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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적자 탈출구 찾아, 이광범 해결책은 기업이미지부터 바꾸기

김하민 기자 hamkim@businesspost.co.kr 2021-04-07 16: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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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리점에 갑횡포 의혹과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관련 이슈 등 여러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져 경영실적이 악화됐는데 올해는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 적자 탈출구 찾아, 이광범 해결책은 기업이미지부터 바꾸기
▲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

7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과 친환경그린경영을 추진하면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는 등 기업 이미지를 쇄신을 위해 힘쓴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을 상대로 한 갑횡포사건에 이어 올해 1월 창업주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는 등 연이은 구설에 휘말려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남양유업은 갑횡포 논란 때는 대국민사과와 상생협력방안을 발표하고 황씨사건 때는 회사와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고자 노력했지만 소비자들의 따가운 시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남양유업의 연결기준 매출은 2018년 1조797억 원, 2019년 1조308억 원을 보이다가 2020년 9489억 원까지 줄어 11년 만에 연매출이 1조 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85억8700만 원, 2019년 4억1700만 원으로 감소하다가 2020년 영업손실 771억4500만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광범 대표이사는 3월26일 주주총회에서 “시장 경쟁력 열세로 위기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부족함을 뼈져리게 느끼는 한 해였다”며 “더욱 강한 기업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시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올해 3월 ESG추진위원회도 신설했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첫글자를 따온 ESG경영은 친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을 말한다.

이 대표를 주축으로 모두 10개 팀에서 뽑힌 인원들로 구성된 ESG추진위원회는 앞으로 친환경그린경영과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환경측면에서는 2025년까지 환경부의 '플라스틱 제로(0)' 정책에 발맞춰 플라스틱 배출량을 2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모두 2천 톤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테트라팩 또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소재의 용기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양유업은 음료 라벨에 2열 절취선을 적용하고 컵커피 라벨에 친환경 잉크를, 생수 라벨에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환경친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 빨대 없는 멸균우유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을 선보이고 플라스틱 빨대를 수거해 새롭게 활용하는 자원순환 캠페인 ‘빨대를돌려줘’ 등도 펼쳤다. 
  
사회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대리점 지원정책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확대한다.

남양유업은 우유업계 최초로 2013년부터 전국대리점상생회의를 진행해 영업현장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25년 이상 근속하는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포상제도와 무이자 긴급생계자금 대출제도 등을 마련하고 대리점주 자녀를 위한 '패밀리장학금'도 운영해 현재까지 모두 677명의 대리점주 자녀들을 대상으로 모두 9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5월에는 ‘협력이익공유제’를 우유업계 최초로 도입해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농협에 납품할 때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5%를 대리점과 나누는 정책도 발표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20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2년 연속(2018년, 2019년)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에도 힘을 쏟아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산모들을 위한 후원을 지속하고 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협력해 형편이 어려운 환아들에게 특수분유를 무상공급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환경부문(E)과 사회부문(S), 지배구조부문(G)이 각각 B+, B+, C등급으로 종합등급 B를 받았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서는 마케팅전략본부와 기획본부를 합쳐 기획마케팅총괄본부를 신설했는데 홍원식 남양그룹 회장의 아들 홍진석 상무가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를 두고 우유업계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의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홍 상무가 직접 나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저출산 등으로 우유업계가 어려움에 놓였지만 남양유업은 앞으로도 환경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고 다양한 대리점 지원정책과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상생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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