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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니 보일 감독 영화 '스티브 잡스' 스틸이미지. |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돌아보는 열기가 다시 뜨겁다.
잡스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개봉에 맞춰 도서 출간과 사진전 등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IT업계 최대 라이벌이었던 빌 게이츠와 운명적 관계를 재조명한 뮤지컬도 제작되고 있다.
21일 개봉한 대니 보일 감독의 신작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잡스 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력을 보였다고 평가받는다. 패스벤더는 이 영화로 2월에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유력 후보로 올라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쉘로우 그레이브’ ‘트레인스포팅’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문제작들로 국내에서도 매니아층을 확보한 영국 출신 감독이다.
대니 보일은 스티브 잡스라는 실존 인물을 영화화하면서 천재의 이면에 가려진 열정과 광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했던 3번의 프레젠테이션은 실존 인물 버전으로 유튜브 등을 통해 지금도 무한 재생되고 있는데도 영화 속에서 압도적인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에는 스티브 잡스를 보는 재미만 있는 게 아니다. 잡스와 애플을 공동 설립한 스티브 워즈니악, 펩시콜라 사장 출신으로 훗날 애플 CEO에 오른 존 스컬리, 매킨토시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앤디 허츠펠드 등 20세기 후반을 장식한 IT업계 거물들도 내러티브에서 비중있게 등장한다.
잡스는 2011년 11월5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한지 5년째에 접어들었는데도 그는 여전히 ‘살아있다.’ 21세기 스마트시대를 대표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그가 남긴 족적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생활면에서도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잡스의 전기를 소재로 한 영화와 다큐멘터리는 이번에 개봉한 작품을 제외하고 벌써 2편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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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잡스. |
잡스는 출판계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존재감을 보인다.
잡스의 성공신화를 다룬 일대기는 물론이고 어록이나 경영철학 등을 담은 도서 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이번 영화는 잡스 평전 가운데 월터 아이작스가 쓴 잡스의 전기 ‘스티브 잡스’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870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평전을 연극의 막 개념을 차용해 2시간 안팎의 영화로 만든 것도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국내에서 출간된 잡스 관련 도서는 유카리 이와타가 쓴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알마)이다.
저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IT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애플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이고 수많은 관계자들을 인터뷰해 잡스 시대의 애플을 조망했다.
잡스 열기는 공연무대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뮤지컬 ‘너즈, 뮤지컬 닷-코미디(Nerds, A Musical Dot-Comedy)’가 4월 막을 올린다. IT업계의 거물이자 동갑내기 라이벌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의 30년 넘는 경쟁을 다룬 것이다.
국내에서는 3월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세상을 바꾼 크리에이터 스티브 잡스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