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백악관의 반도체 '러브콜'에 미국 투자 더 적극적으로 나서나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4-05 14:31: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반도체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까?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대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장에서 1위인 대만 TSMC와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백악관의 반도체 '러브콜'에 미국 투자 더 적극적으로 나서나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삼성전자의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이 12일 여는 반도체회의에서 삼성전자에 반도체 투자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회의 참여를 초청받았다. 업계에서는 김기남 DS(반도체)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이나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 회의가 미국의 반도체 수급망을 튼튼히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 요청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국과 미국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면 공식석상에서 투자 요청이 아닌 권유 수준의 말만 나오더라도 사실상 투자 ‘압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투자 요청을 받는다면 동시에 세제혜택 확대의 ‘당근’도 함께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는 2조 달러(2255조 원가량)에 이르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한 축으로 반도체를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500억 달러(56조 원가량)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모두 170억 달러(19조 원가량)의 파운드리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텍사스주뿐만 아니라 뉴욕주, 애리조나주 등과 보조금 등 세제혜택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맞물려 세제혜택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삼성전자도 투자계획을 발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누릴 혜택의 크기에 따라 백악관 반도체 회의 초청을 계기로 추가 투자계획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파운드리시장은 생산능력(공급)이 부족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도 백악관의 요청을 투자 확대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며 “정보기기 수요 증가와 자동차의 전자장비(전장) 확대로 파운드리시장에서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파운드리회사들은 지난해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했다”고 파악했다.

당장 미국 텍사스주 한파와 일본 르네사스공장 화재사고 등으로 글로벌 파운드리공장들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전방산업의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수급난이 가장 부각되는 분야는 차량용 반도체 등 8인치 웨이퍼에 기반을 둔 반도체로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에서 비중이 큰 메모리반도체 등 12인치 웨이퍼 반도체도 생산능력 부족현상이 부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는 고질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며 “상대적으로 수급 상황이 양호했던 12인치 반도체도 최근 공급부족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투자를 늘리는 것은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 계획에도 부합한다.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파운드리시장에서 TSMC가 점유율 49%로 1위, 삼성전자가 16%로 2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점유율은 3배 차이가 난다.

그런데 1일 TSMC는 3년 동안 1천억 달러(113조 원가량)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앞서 3월에는 인텔이 200억 달러(22조 원가량)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공장(팹) 2기를 짓고 파운드리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2030년까지 연구개발시설에 73조 원, 생산시설에 60조 원을 합쳐 133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장기 투자계획을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앞선 TSMC가 더욱 강력한 투자계획으로 삼성전자와 거리를 벌리려 하고 인텔이 새롭게 추격자로 나서는 등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확대할 의향은 있어 보인다. 다만 시점과 규모가 문제다.

백악관의 반도체 러브콜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3월17일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파운드리사업이 선두기업(TSMC)보다 점유율이나 생산능력 측면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효율적 투자로 적기에 생산능력을 마련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경쟁에서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최신기사

[채널Who] SK하이닉스 HBM으로 빛났던 2024년, 메모리 승기 잡은 세 가지 요인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