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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미래는 도심항공과 위성, 안현호 기술력 강한 믿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4-04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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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미래는 도심항공과 위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기술력 강한 믿음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2030년 매출 10조 원을 달성해 아시아 항공우주산업을 이끄는 종합업체로 도약하겠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IA)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한 ‘항공우주산업 발전방향 및 비전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매출목표로 10조 원을 제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천억 원을 냈다. 10년 안에 외형을 3배 이상 키우겠다는 것인데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안 사장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안 사장이 내건 매출목표 10조 원의 중심에는 미래 신사업이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미래 신사업은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초소형·중형위성 △유무인 복합체계 △항공방산 전자 △훈련체계 시뮬레이션 등 5대 사업으로 구성된다.

안 사장은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현재 매출규모와 맞먹는 3조 원을 올릴 계획을 세웠다.

2030년 전체 매출의 30%를 신사업에서 내겠다는 것인데 선봉에는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를 내세웠다.

안 사장은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결국 비행체이고 대한민국에서 비행체를 가장 잘하는 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다”며 “우리는 헬기를 통해 도심항공 모빌리티에서 가장 중요한 수직이착륙, 자율이착륙 등과 관련한 핵심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심항공 모빌리티에 도전장을 던진 글로벌업체와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안 사장은 “화물용, 여객용 등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도심항공 모빌리티가 나올 텐데 여기서 누가 표준을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부분을 한국항공우주산업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밝힐 수 없지만 어떤 업체들과 손잡을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을 비롯한 위성사업도 한국항공우주산업 미래 신사업의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

안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우주산업을 향한 비전을 명확하게 세웠다”며 “위성 제조 쪽에서는 돈이 되는 중대형위성을 중심으로 하고 초소형위성에서는 돈이 안 되는 제조 쪽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산업 쪽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성서비스산업은 우주에서 영상을 찍고 분석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날씨 예측, 지하자원 분석 등 수요가 무궁무진하다”며 “초소형위성서비스사업은 제조사업과 비교해 10배 이상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덧붙였다.

초소형위성서비스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안 사장은 “초소형위성서비스사업을 위해 현재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7월 안에 발표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되면 앞으로 2~3년 안에 빠른 속도로 관련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2조2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5500억 원(25%)을 유망기업 인수와 지분 투자 등 전략적 협력에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와 채권발행 등 적극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뜻도 보였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한 김정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재무그룹장(CFO) 상무는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해외 항공사와 협력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그동안 진행하던 사모방식이 아닌 공모방식의 채권 발행,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민수사업과 완제기 수출분야에서도 실적 회복을 예고했다.

그는 완제기 수출을 놓고는 “올해 안에 태국에 수출이 성사될 걸로 기대하고 있고 콜롬비아와 말레이시아도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며 “어떻게든 수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직원들이 해외로 나가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수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기체부품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가 사실상 바닥으로 지금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에어버스, 2023년부터는 보잉 물량이 늘어나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미래는 도심항공과 위성,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51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현호</a> 기술력 강한 믿음
▲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 취재기자단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395억 원을 올렸다. 코로나19에 민수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2019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안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사업이 한창 어려울 때는 불안감에 2달 동안 사실상 잠을 한숨도 못 잔 적도 했다”며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난해 흑자를 내 준 임직원에게 사장으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고의 장점은 기술 경쟁력”이라며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에 처음 취임했을 때 과연 차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능력이 될까 하는 의구심을 안고 자세히 들여다봤는데 앞선 기술역량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공식 기자간담회가 끝난 뒤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내가 너무 한국항공우주산업 기술 자랑을 했나 모르겠지만 그게 맞다, 자부심을 품을 만하다”며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말을 이어갔다.

안 사장은 이날 1시간 반 넘게 진행된 기자간담회 동안 마스크 때문에 소리가 울려 질문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여러차례 단상에서 내려가 기자 앞에서 직접 질문을 듣는 등 적극적 모습을 보였다.

안 사장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관료출신으로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등을 거쳐 2019년 9월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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