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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후계구도 불투명, 다음도 외부출신일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1-03-30 15: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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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지주 다음 회장후보로 꼽히던 빈대인 전 BNK부산은행장과 황윤철 전 BNK경남은행장이 용퇴하면서 후계구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투자금융 중심의 그룹 사업체질 전환에 기반을 다지고 있는 만큼 김 회장처럼 외부에서 영입한 자본시장 전문가가 회장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나온다.
 
BNK금융지주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51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지완</a> 후계구도 불투명, 다음도 외부출신일까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30일 BNK금융에 따르면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 진용을 갖춘 계열사 사장단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새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이 더욱 강화된다.

김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BNK금융그룹 체질을 투자 전문 금융회사로 탈바꿈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한 만큼 최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통해 진행한 사장단인사에도 이런 기조가 반영됐다.

은행계열사인 부산은행장과 경남은행장이 모두 각 은행 출신의 새 인물로 교체됐고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 비은행계열사 대표는 모두 연임하게 됐다.

BNK금융 관계자는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경영 연속성 확보 등을 고려해 비은행계열사 대표 연임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은 김 회장 취임 전 BNK금융지주 회장후보에 거명되고 황윤철 전 경남은행장은 BNK금융지주에서 경영지원총괄을 맡아 모두 그룹 내부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혔다.

이번 사장단인사를 통해 빈 전 행장과 황 전 행장이 물러나면서 결과적으로 은행계열사보다 비은행계열사 경영진에 더욱 힘이 실리는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장기간 손발을 맞춰 왔던 BNK금융 비은행계열사 사장단과 힘을 합쳐 벤처캐피털과 투자금융 등 분야에 집중해 그룹 성장축을 바꿔내는 데 더욱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번 사장단인사로 BNK금융지주 회장 후계구도가 다소 불투명해졌다는 시선도 나온다.

BNK금융지주는 내부 규정에 따라 회장 재연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김 회장은 2023년 3월에 임기를 마치는 대로 물러나야 한다.

그동안 빈 전 행장과 황 전 행장이 김 회장 임기를 마칠 때까지 연임한 뒤 회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나왔다.

이들이 물러나며 자연스럽게 후계구도에서 멀어지게 됐는데 현재 BNK금융 계열사 CEO 가운데 다음 회장후보로 거명되는 인물은 뚜렷하게 눈에 띄지 않고 있다. 

BNK금융그룹 특성상 비은행계열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CEO가 그룹 안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크지 않고 새로 선임된 부산은행장이나 경남은행장이 2년 안에 회장에 오르기도 무리가 있다.

결국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외부출신이 BNK금융지주 다음 회장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 회장은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증권사 대표이사를 장기간 역임한 뒤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일하며 자본시장과 금융지주사체제 관련한 전문성을 쌓았다.

성세환 전 회장의 주가조작 등 사태로 흔들리던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라 조직을 안정화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등 성과를 통해 외부출신 회장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장 선임권한을 갖춘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런 점을 고려해 김 회장과 같이 충분한 역량과 자질을 인정받은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자본시장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회장에 오른다면 김지완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BNK금융그룹의 투자금융 중심 사업체질 전환에 맞춰 중장기 성장전략에 더욱 힘을 실을 수도 있다.

그룹 투자금융사업에 핵심 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을 2019년부터 KB증권 출신 김병영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김 회장이 처음 BNK금융지주 회장에 오를 때 외부출신 인사라는 점을 두고 내부 반발이 컸던 만큼 다음 회장후보가 비슷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BNK금융지주 이사회는 김 회장이 임기를 마치기 전 다음 회장후보 선임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원활한 경영승계가 이뤄지도록 힘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빈 전 행장이나 황 전 행장이 은행장에서 물러나더라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각각 오랜 경험을 쌓았던 인물인 만큼 2년 뒤 회장후보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BNK금융지주 부사장급 임원이나 BNK금융 계열사 대표가 김 회장 임기만료 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낸다면 경쟁력 있는 다음 회장후보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BNK금융그룹은 BNK금융지주 부사장급 임원이나 주요 계열사 CEO를 회장후보로 육성하고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회장 승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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