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힘입어 회복세가 빨라지는 반면 백신 접종이 상대적으로 늦은 유럽과 일본경제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8일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내고 "세계경제 회복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보급상황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경제는 최근 주요 지역을 강타한 이례적 한파 영향으로 2월 들어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며 향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정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미국이 현재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이어간다면 늦어도 올해 초가을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이동제한조치를 완화한 만큼 내수 소비와 관광업을 중심으로 탄탄한 경제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은 최근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부진한 경제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 등 경제규모 상위 국가가 3월 들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해 이동제한조치를 강화했다.
한국은행은 유럽 여러 국가가 일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가 재개한 점도 경제회복 속도를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역시 3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 등 영향으로 부진한 경기회복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일본에서 소비심리 회복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시에 따라 경기가 개선될 수 있다"며 "그러나 백신 접종속도가 느려 경제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 아세안지역 주요 국가는 내수 부진에도 양호한 수출 회복세를 나타내고 인도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경제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유럽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유럽 각국 정부 방역조치에 국민들의 불신 등이 경제상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