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함으로써 기업가치가 약 7조 원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SK텔레콤 목표주가를 기존 33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5일 SK텔레콤 주가는 25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이 5월 중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저평가돼 있는 SK텔레콤의 자회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관측이다.
박 사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반드시 지배구조 개편을 실행하겠다”며 “상반기까지도 아니고 조만간 구체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SK텔레콤의 핵심사업인 통신사업을 인적분할하면서 SK텔레콤홀딩스(가칭)를 신설법인으로 세워 신사업 등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약 7조 원가량 높아질 것으로 안 연구원은 바라봤다.
안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인적분할된 SK텔레콤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업을 운영하고 새로 생기는 SK텔레콤홀딩스가 SK하이닉스, 11번가, ADT캡스, WAVVE 등의 자회사를 두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SK텔레콤은 13조6510억 원, SK텔레콤홀딩스는 13조6190억 원으로 모두 27조31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기업가치보다 33.4% 증가하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통신서비스 산업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나, ADT캡스 등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인적분할을 진행한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현대중공업 등의 사례에 비춰봐도 대부분 기업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분할 이전에 2조8800억 원의 기업가치를 가졌으나 재상장할 때 3조6200억 원으로 그 가치가 높아졌다.
현대산업개발은 분할 이전 3조5천억 원에서 4조3500억 원으로, 현대중공업은 12조5400억 원에서 16조8200억 원으로 상승했다.
SK텔레콤은 2021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8262억 원, 영업이익 333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10.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