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산업위원회는 박종원 경남도 경제부지사, 조연준 산업혁신국장, 한옥문 국민의힘 경남도의원과 학계·연구기관 전문가, 수소산업 기업의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수소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자문하며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경수 지사는 “국내 수소경제분야는 창원과 울산이 가장 앞서있다”며 “울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동남권을 새로운 수소경제권으로 만들 수 있도록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수소산업위원회와 함께 ‘생활 속 수소 보급전략’과 ‘수소산업 육성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생활 속 수소 보급을 위해 경남도는 2040년까지 수소차 23만 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108개소 설립할 계획을 세워뒀다. 수소생산기지도 18개소 구축한다. 수소발전소를 통해 1790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열차와 선박 등도 수소로 운행한다.
경남도는 "2040년에는 수소연료전지로 만든 에너지 사용이 일상화돼 가정의 수도 공급과 요리, 굴착기, 지게차, 스마트팜 등 생활과 산업분야 전체에 걸쳐 수소에너지가 화석에너지를 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40년까지 수소경제의 '고속도로'도 완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먼저 1단계로 생산기지와 충전소 사이에 수소 공급망을 연결하며 2단계로 지역거점 수소생산기지 사이 공급망도 구축한다. 3단계 접어들면 다른 시·도의 수소 공급망도 여기에 연결한다.
다음으로 수소산업 육성전략에서 경남도는 수소생태계 클러스터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수소활용산업도 활성화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수소생태계 클러스터화를 위해서는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수소전문기업 유치 및 육성을 위해 산학연을 연계한 연구인프라를 집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한국 수소산업의 생태계 분석을 통한 발전전략 및 과제’를 통해 국내 수소 생태계 발전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국내외 수요 및 시장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국내 수소산업은 수소차분야를 제외하면 미국과 일본에 뒤처져 있다는 게 사실이다. 미국의 수소기술력을 100으로 잡았을 때 일본(100), 독일(92.1), 한국(81.2) 순으로 평가됐다. 수소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수소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투자에 소극적이다"고 파악했다.
산업연구원은 정부가 더 자세한 수소산업 생태계 정책을 제시한다면 기업들의 수소기술 개발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수소생태계 육성을 위한 과제로 △수소경제 전문인력 양성 △경남 수소연구기관과 협업을 통해 소재·부품·기계 및 설비의 신뢰성, 안정성 향상 △수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한 새로운 사업영역 발굴 등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경남·부산·울산이 역할을 나눠 동남권 수소경제권을 함께 만들가자고 제안했다.
경남에 수소 연구기관과 자동차 부품기업을 유치하고 부산에는 항만을 활용해 수소선박 산업을 육성하며 울산에는 수소자동차 완제품과 부생수소 생산·공급에 역점을 두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울산·경남은 동남권수소경제권 1호 사업으로 ‘동남권 수소버스’를 꼽고 있다.
경남과 부산, 울산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버스를 도입해 주민 수용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수소시외버스가 양산되면 진주, 창원, 부산, 울산을 경유하는 광역 수소버스도 운행한다.
경남과 부산, 울산은 4월에 실무자 회의를 열고 동남권수소경제권 세부사업을 협의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2040년에 수소생태계가 들어서면 경남의 매년 수소 소비량은 56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차근차근 수소경제를 위한 준비를 해간다면 주민생활과 산업 분야에서 수소 사용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