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금융소비자법에 맞춰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두 사람은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로 첫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법 시행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무겁다.
▲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
24일 푸르덴셜생명에 따르면 금융소비자 보호를 내재화하기 위해 직원 교육, 선포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16일에는 '금융소비자보호 헌장 선포식'을 열고 임직원과 지점 구성원들이 참석해 온라인으로 실천 서약을 맺었다.
이밖에 2020년 12월부터 새로 시행되는 법에 대비해 제휴 법인대리점(GA)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현재는 금융소비자법 인식 향상을 위한 표어 선정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내재화를 위한 직원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8월 KB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첫 대표에 오른
민기식 푸르덴셜생명 사장의 역할도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고객중심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관련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민 사장은 2020년 12월 소비자보호에 앞장 선 우수직원들을 선발해 시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푸르덴셜생명은 소비자 권익 강화와 신뢰도 높이기를 위해 소비자보호협의회와 소비자보호실무협의회도 운영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임직원과 설계사를 위한 교육을 마쳤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임직원들 대상으로 23일까지 금융소비보호법과 관련한 온라인교육을 실시했으며 현장 설계사에게는 교육을 위한 동영상 강의를 제작해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운 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고객을 맞게 되는 직원 및 설계사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재화 과정에 공을 들였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양종희 KB금융그룹 부회장이 2015년부터 2020년 말까지 이끌어왔는데 '가치경영'을 중심으로 내실을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김기환 사장은 올해부터 새로 KB손해보험을 맡고 있는데 김 사장도 확장보다는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19년 KB금융지주 최고재무담당자(CFO) 시절 실적발표회에서 KB손해보험의 실적을 따로 소개하며 “KB손해보험은 단기 실적과 외형 성장보다는 미래가치를 키워나가는 가치경영을 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는 "고객에게 가장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 바로 KB손해보험이 해야 할 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보험회사들에게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25일부터 시행되는데 소비자를 보호하고 금융회사의 책임을 강화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원칙, 불공정영업행위 금지, 부당권유행위 금지, 과장광고 금지 등 기존 6대 판매원칙이 모든 금융상품으로 확대된다.
보험회사가 원칙을 위반하고 계약을 체결하면 보험소비자는 체결일로부터 5년 이내, 위법사실을 확인한 날로부터 1년 이내 계약해지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밖에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하면 상품 수입의 최대 50%까지 징벌적 과징금도 부과되며 판매직원은 최대 1억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보험은 상품특성상 다른 금융상품과 비교해 소비자와 마찰이 많은 구조로 법 시행 이후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