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에 노동조합이 다시 설립됐다. 2004년 자신해산 한 지 17년 만이다.
한글과컴퓨터 노조 ‘행동주의’는 23일 ‘노동조합설립 선언문’에서 “한글과컴퓨터는 특정 인물이나 일부 경영진의 소유물이 아니다”며 “한글과컴퓨터 노조가 첫발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노조의 정식 명칭은 민주노총 아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다. 현재 노조원은 100명 정도다.
노조를 만든 이유로 업무문화와 노동환경의 퇴보, 불공평한 보상 등을 들었다.
노조는 “매출 압박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에 따라야 했고 포괄임금제라는 미명 아래 대가 없는 야간근로를 강요받아야 했다”며 “구성원들의 이 모든 노력은 개개인을 향한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극소수를 위한 돈잔치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회사에 투명하고 시스템화된 정당한 평가와 승진·인사 확보, 포괄임금제 폐지 등을 요구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기홍 한글과컴퓨터 노조 지회장은 “익명 게시판에서가 아니라 ‘한컴인’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내야 할 때”라며 “자유, 책임, 존중, 소통의 가치와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제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한글과컴퓨터 노조는 2001년 10월 처음 설립됐다가 2004년 자진해산을 결의하면서 직장협의회로 전환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