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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추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3-23 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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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 추진
▲ 허성우 LG화학 글로벌사업추진총괄 부사장(왼쪽)과 오세일 이너보틀 대표가 23일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 LG화학 >
LG화학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망라하는 사업모델을 만든다.

LG화학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스타트업 이너보틀과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너보틀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징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국내외에 지식재산권 5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아시아개발은행(ADB)으로부터 ‘올해의 스타트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LG화학은 이너보틀과 '소재-제품-수거-재활용' 단계로 이어지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을 구축한다.

LG화학이 생산한 플라스틱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시스템을 통해 용기를 수거한 뒤 이를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플라스틱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재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올해 하반기 이너보틀이 생산하는 화장품 용기부터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을 적용한다. 이후 식품 및 의약품 용기 등으로 적용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너보틀은 플라스틱병 안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파우치를 넣은 화장품 용기를 제작하고 있다. 실리콘파우치에만 내용물이 담기기 때문에 외부 플라스틱 용기는 별도의 세척 과정 없이 바로 재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이너보틀과 실리콘파우치를 LG화학의 NB라텍스로 대체하는 공동연구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B라텍스는 실리콘보다 탄성이 높고 산소 차단율도 5배 이상 높다. 적은 양으로도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내용물의 변질을 막는데도 유리하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LG화학에 따르면 해마다 세계적으로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가 150억 병 버려진다.

이 가운데 10%인 15억 병만 에코 플랫폼을 통해 재활용해도 연 7만5천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이는 소나무 114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허성우 LG화학 글로벌사업추진총괄 부사장은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자원순환 생태계를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LG화학은 환경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석유화학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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