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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체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활발, 견제기능 만점주기는 미흡

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 2021-03-19 16: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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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24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규</a>체제 KB금융지주 사외이사 활발, 견제기능 만점주기는 미흡
▲ KB금융지주 이사회. < KB금융지주 >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활동시간을 늘리며 경영에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2020년 KB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은 평균 1억 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으며 전체 금융지주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내 위원회가 활성화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회의 참여횟수가 증가하면 회의비가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및 위원회 참석 때 1회당 100만 원을 받는다.

이사회 및 위원회 개최횟수는 2019년 64회에서 2020년 80회로 급증했다.

2020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었다. 이 때문에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만 11번 열렸다.

작년 새로 출범한 ESG위원회의 영향도 받았다.

ESG위원회는 윤종규 회장, 허인 은행장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됐으며 오규택 사외이사가 위원회장을 맡았다. 2020년 ESG위원회는 모두 3회 열렸고 모든 사외이사가 참석했다.

선우석호, 최명희, 김경호 사외이사는 모두 1억 원대 보수를 수령했다. 정구환 사외이사도 9970만 원을 받아 1억 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에 따라 미국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주로 회의 참석했던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는 8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권선주, 오규택 사외이사는 2020년 3월20일부터 선임돼 7천만 원대 보수를 받았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9명 가운데 윤종규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제외한 7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의 활동폭이 늘어날수록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지배구조 투명성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이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평균 연간 활동시간은 2018년 304시간, 2019년 355시간, 2020년 473시간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 비중도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지내고 있는 최명희 사외이사는 이달에 임기가 만료되는데 재추천을 받아 다시 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IBK기업은행장 출신인 권선주 사외이사는 작년에 선임됐으며 임기가 1년 남아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2022년 8월까지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 최소 1명 이상을 둬야 하는데 이미 두 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확보하고 있는 KB금융지주는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가 한명도 없고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모두 1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다만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견제기능을 놓고는 만점을 주기는 어렵다.

KB금융지주는 2020년 이사회를 총 20회 개최했는데 사외이사들은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KB금융지주는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기능이 약화되지 않도록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지켜가겠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경영현안과 관련해 사외이사들이 다른 목소리를 전혀 내지 못하는 것은 이런 원칙과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작년에만 국한된 얘기도 아니다.

2019년과 2020년 4대 금융지주 이사회에 올라간 270건의 안건을 살펴보면 268건이 가결됐고 신한금융지주에서만 2건이 부결됐다. 이 때문에 금융권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만 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물론 가결률이 높다고 해서 견제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최종투표 이전에 사외이사들이 안건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리기 전 실무단계부터 수많은 논의를 이뤄지며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수정을 거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단순히 최종 가결률이 높다는 이유로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의견에 순응한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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