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이 선박엔진 가격 상승의 수혜를 봐 내년부터 이익 개선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HSD엔진의 선박엔진 수주계약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며 “선박엔진 가격도 곧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SD엔진은 앞서 16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829억 원 규모의 선박엔진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에 탑재되는 엔진이다.
그런데 대우조선해양이 이 선박들을 수주한 것은 지난 11일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사의 선박 수주와 선박엔진 발주에는 3개월가량 시차가 있으나 이번 계약은 1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이를 한국 조선사들의 선박엔진 수요가 늘어나는 신호로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에서 선박엔진을 제작하는 회사는 실질적으로 2곳(HSD엔진,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뿐”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선박엔진 가격 상승도 시간문제”라고 파악했다.
HSD엔진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021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3% 늘고 영업이익은 132.6% 급증하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선박엔진 수주시점이 앞당겨지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HSD엔진은 내년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이날 HSD엔진 목표주가 1만4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18일 HSD엔진 주가는 7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