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지역에서 진행하는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에 속도를 낸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베트남에서 여러 건설공사들이 본격화함에 따라 베트남을 확실한 거점시장으로 만들고 해외매출을 늘릴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는 호찌민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은 롯데건설이 2019년 12월 수주한 뒤 코로나19로 진행이 더뎌졌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가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에 관한 협력과 다양한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플로러’에 따르면 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총리실 청사에서 이강우 롯데건설 해외영업2부문장 상무이사가 마이띠엔융 베트남 총리실 장관을 만나 에코 스마트시티사업 추진을 위한 적극적 협력을 약속받았다.
이 자리에서 마이띠엔융 장관은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이 여러 분야에서 번창하고 있다"며 "롯데가 추진하는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이 속도를 높여 빠르게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월에는 베트남 정부가 에코 스마트시티 계획과 관련한 베트남 인민위원회의 사업 제안에 동의하기도 했다.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은 현재 착공을 앞두고 막바지 인허가 단계에 있다.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협력을 약속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착공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롯데그룹은 2014년부터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은 베트남 호찌민시 투티엠 지역에 2조 원 규모의 상업시설, 업무시설, 주거시설 등을 짓는 공사다. 롯데자산개발이 사업을 총괄하며 롯데건설이 시공을 담당하고 롯데쇼핑, 롯데호텔 등도 참여한다.
롯데건설은 이외에도 베트남에서 하노이 롯데몰 건설공사,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노이 롯데몰 건설공사는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을 짓는 공사다.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는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부지에 6성급 호텔과 생활형 숙박업소, 오피스 등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하노이 롯데몰 건설공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5%가량 공사가 진행됐고 지난해 5월 수주한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는 현재 착공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에코 스마트시티사업은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 협력을 약속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노이 롯데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도 수주 뒤 착공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석주 사장은 베트남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 취임 초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해외사업 매출 증가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세계시장 진출 확대는 국내 건설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저성장 우려를 해결해 줄 명확한 해법"이라며 "지난 몇 년 동안 다져온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와 같은 거점시장에서 성공경험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해외에서 매출 1469억 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매출 3조6615억 원의 4%에 불과하다.
하 사장이 취임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건설 해외부문 매출은 5208억 원, 3035억 원, 2365억 원을 나타내며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건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베트남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건설 3168억 원과 베트남 SND 스타레이크 건설 2231억 원이 수주현황에 포함돼 있다. 다만 두 사업 모두 아직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계약잔액이 그대로 남아있다.
에코 스마트시티는 2024년 5월, SND 스타레이크는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 두 공사가 착공한다면 매년 각각 매출 1천억 원과 800억 원씩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롯데몰 공사도 계약잔액 3831억 원이 남았는데 공사기간으로 3년을 계획하고 있어 매년 1200억 원 이상의 매출이 인식될 수 있다.
에코 스마트시티, SND 스타레이크, 하노이 롯데몰 등 베트남의 공사 3곳에서만 매년 매출 3천억 원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3천억 원은 2017~2019년 롯데건설의 해외매출 평균 3536억 원의 85%에 이르는 규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다수의 주택개발사업도 베트남 정부 및 현지 디벨로퍼(개발사업자)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시장 등을 활용해 해외사업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