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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쌍용건설 아파트 리모델링 승부, 김석준 강자 되살린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3-12 15: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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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서 그동안 리모델링시장에서 쌓아온 강한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김 회장은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운만큼 이번 리모델링사업 수주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내 서울지역 공급에서 추가 기회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쌍용건설 아파트 리모델링 승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4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석준</a> 강자 되살린다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은 리모델링시장에서는 드물게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2차우성, 경기 용인시 성복역리버파크, 현대성우8단지, 수지신정마을9단지 등 최근 리모델링사업 추진 단지는 모두 경쟁 수주전 없이 단독 참여한 건설사와 계약하는 형태로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그러나 가락쌍용1차는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 쌍용건설의 컨소시엄과 리모델링 수주실적 1위 포스코건설이 11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본입찰 참여도 결정했다.

쌍용건설은 2000년 건설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들어 시장에 진출했고 서울 '방배쌍용예가클래식', '당산쌍용예가클래식', '도곡쌍용예가', '밤섬예가클래식' 등 리모델링사업을 마쳐 준공기준으로 봤을 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이 2012년부터 리모델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상황이 달라졌다.

포스코건설은 현재까지 17곳의 리모델링 수주를 확보해 수주실적 기준에서 1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3400억 규모의 경기도 용인 현대성우8단지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사업 수주전에서 단일 시공사로 참여하는 만큼 컨소시엄에서 나타날 우려가 있는 건설사들 사이의 책임전가 등이 없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이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는 '책임시공'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단일 시공사의 강점을 활용해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해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에 맞서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건설사 3곳이 분담해 자금조달 등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가락쌍용1차는 2064세대에서 2373세대로 확장되는 대단지로서 공사비를 포함한 사업진행비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돼 쌍용건설 컨소시엄은 사업 추진의 안정성을 강조할 수 있다.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사업은 서울지역 리모델링에서 상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수주에 성공하는 건설사는 리모델링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락쌍용1차아파트는 현재 서울에서 조합이 설립된 리모델링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그것도 강남3구인 송파구에 2천 세대가 넘는 대단지를 공급할 수 있다.

김석준 회장은 주택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서울에 새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2018년에 통합 재출시한 브랜드 '더플래티넘'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쌍용건설은 2018년 10월에 기존 아파트 브랜드 '예가'와 주상복합 브랜드 '플래티넘'을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 '더플래티넘'을 출시했다.  
    
김 회장은 2021년 신년사에서 "2018년 브랜드 재출시 이후 비중이 커지고 있는 주택사업은 회사 수익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주택사업의 지속적 확대와 관리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6665세대의 주택을 분양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가운데 서울지역 분양은 송파구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328세대 1곳에 불과하다.

쌍용건설이 서울지역 재건축, 재개발사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며 주택공급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서울 재건축, 재개발사업에는 대형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적용하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에는 준공실적 1위인 리모델링사업이 꾸준히 서울에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리모델링 선도사로서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리모델링팀을 재신설했다"며 "우리의 주력사업분야를 더욱 튼튼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규모가 큰 리모델링사업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리모델링사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대형건설사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진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서울만 보더라도 중구 남산타운(5150세대), 동작구 우성·극동·신동아 통합단지(4396세대), 강동구 선사현대(2938세대)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조합 설립을 앞두고 있다.

쌍용건설은 리모델링사업의 높아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건설사와 손을 잡아 부족한 브랜드 인지도를 채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이 리모델링사업에서 다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쌍용건설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다른 대형건설사는 쌍용건설과 비교해 부족한 리모델링 시공경험을 메울 수 있다.

쌍용건설은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사업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경기도 광명시 철한한신 리모델링사업(1568세대)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이외에도 경력사원 채용, 관련 신공법 개발 등 리모델링사업의 역량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앞으로 대단지 리모델링사업에는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맺는 전략을 활용해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코로나19로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주택사업 가운데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리모델링사업의 강화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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