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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모두 23억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15억6200만 원은 현대산업개발에서 수령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정 회장이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것은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많은 보수를 받은 것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올해 흑자전환에 대한 각오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28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 실적악화에 대한 엄중한 책임과 나부터 변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보수를 회사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191억44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 291억8700만 원에 비해 34.4%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이전 두 분기 모두 적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사정이 호전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3분기 197억 원, 4분기 18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의 영업손실은 1479억 원이다.
정 회장은 이날 메일에서 근본적 체질개선을 위해 비용혁신,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이는 1분기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 흑자목표 달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들어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신규분양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경쟁력과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비용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밸류 엔지니어링(Value Engineering)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또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기능별 조직의 한계 등을 지적하며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조직체계로 변화를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중장기 성장전략을 결단력있게 추진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등 핵심사업의 역량을 높이는 한편 부동산 금융의 활용, 임대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중심의 해외시장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