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신한자산운용 등 계열사 재편작업을 통해 성장축의 중심을 소매금융분야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창구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신한자산운용이 그룹 차원 성장전략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한국판 뉴딜 등 분야에서 역할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 완전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올해부터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자기자본 이익률(ROE) 개선 등 과제가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신한자산운용이 당분간 신한금융그룹 차원 성장전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침체되고 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소매금융보다 자본시장 분야에서 성장에 더욱 큰 기대를 걸었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산운용계열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재편작업이 이뤄졌고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합작법인이었던 신한자산운용 지분 매입과 완전자회사화가 추진됐다.
회사이름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신한자산운용으로 변경됐다.
조 회장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구성과 올해 사업목표가 확정되는 대로 신한자산운용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자본시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히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맡은
이창구 사장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지난해 사장단인사에서 이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며 재신임을 보냈다.
신한자산운용이 이 사장 체제에서 꾸준히 순이익을 늘렸고 그룹 차원 협업조직인 글로벌 투자금융부문과 연계한 펀드를 출시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도 힘쓴 공을 높이 산 것이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 자산관리본부장과 신한금융 자산관리 매트릭스 그룹장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신한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는 자본시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부터 신한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의사결정 및 사업전략 수립 과정에 완전히 주도권을 잡게 된 만큼 이 사장도 더욱 적극적으로 경영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것은 합작법인체제로 운영하는 것보다 자본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자산운용은 특히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주목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2023년까지 한국판 뉴딜분야에 모두 78조 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투자성과를 거두며 성장동력을 확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사장은 이런 과정에서 신한자산운용이 한국판 뉴딜 분야에 투자하는 펀드를 활발하게 조성하고 운용하는 등 방식으로 원활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친환경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관련된 분야에 투자하는 여러 건의 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하며 한국판 뉴딜 관련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왔다.
2월 말에는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이 조성하는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사에도 선정돼 한국판 뉴딜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이 사장은 이처럼 신한자산운용이 한국판 뉴딜 분야에 관련된 펀드 조성과 투자상품 공급 등 역할을 확대하면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성장을 이끄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자산운용은 계열사안 신한AI와 손잡고 인공지능기술 기반 자문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는 등 다른 계열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신한벤처투자와 신한금융 글로벌 투자금융부문 등 한국판 뉴딜분야 투자 확대를 추진하는 다른 조직과도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
조용병 회장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만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한자산운용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자산운용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자본시장 분야 추진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투자상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