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올해 현대건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정 사장이 이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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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건설 주가는 최근 10년 이래 최저 주가”라며 “종합건설사의 한계가 있지만 최저 가치평가는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소폭 오른 2만7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중 한때 2만7250원까지 떨어져 전날 기록한 신저가인 2만715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2005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일 “현대건설은 2016년에 내실경영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채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매출 성장이 2016년부터 정체할 것”이라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실적 개선은 결국 외형보다 내실로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현 사장도 신년사에서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글로벌 건설 리더를 지향하는 우리 건설도 시장 환경의 악화로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선택과 집중, 기술역량 강화를 통해 내실을 더욱 튼튼히 다져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 사장은 실적에 부담을 주는 국내외 부실공사 현장을 의식한 듯 선별적인 수주를 예고했다.
정 사장은 “해외와 국내를 전략적으로 나눠 각각의 시장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선택과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현장이 최고의 질적 성장을 이루도록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건설이 선별 수주에 나선다 해도 실적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
채상욱 연구원은 “현대건설 수주잔고는 60조 원을 넘는다”며 “3년 이상 잔고를 확보한 만큼 내실경영 및 변화를 위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내실을 다지기 위해 기술역량 강화를 필수 과제로 꼽았다.
정 사장은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주방식을 다각화하려면 기본적으로 기술역량이 밑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나날이 심화되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후의 무기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에서 삼성물산에 뒤졌으나 기술자 수는 5290명으로 삼성물산(4897명)을 제쳤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술자수 5천 명을 넘겼다.
정 사장은 단순히 기술자 숫자에 만족하지 않고 설계역량을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우리 스스로의 역량으로 설계를 소화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래야 때를 놓치지 않고 발주처별 최적의 공사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궁극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