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시작된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경북 안동 공장에서 위탁 생산하며 24일부터 각 기관에 공급된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27일부터 의료인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간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26일 코백스 퍼실리티(백신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로부터 11만7천회 분이 국내에 도착한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처음으로 집계한 접종 동의율이 93.8%로 나타나면서 정부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20일 0시 기준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28만9271명이다.
이는 전체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5804곳의 사전 등록자 30만8930명의 93.6%로 정부가 앞서 2∼3월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계한 대상자(27만2천131명)보다 1만7천140명 더 많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동의율도 95%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담당하는 병원의 의료진과 종사자 5만8029명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은 94.6%인 5만4910명이었고 거부한 사람은 5.4%(3119명)였다.
그러나 안심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시선도 만만찮다.
요양병원에 입원 및 입소한 만65세 미만 환자의 접종 동의율은 90.0%로 의료 종사자(93.9%)보다 3.9%포인트 낮았다.
또 감염병 전담병원이나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등 필수인력 3천여 명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접종 당일에 마음을 바꾸거나 개인 사정으로 맞지 못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실제 접종률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이뤄질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