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안에 2공장이 준공되면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모두 10만4천 리터 규모의 의약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10만4천 리터의 생산능력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4천리터) 다음으로 큰 규모다.
양재영 대표는 1월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 이후 위탁개발생산(CDMO)기업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이를 위해 위탁생산시스템과 사업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인 피비파마와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해 피비파마가 개발한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생산하고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위탁생산기업보다 시장 안착이 한층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피비파마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HD201’를 본격 생산하며 처음으로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피비파마는 현재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HD201 판매허가 심사를 받고 있어 올해 안에 유럽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바라본다.
HD201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데 허셉틴의 2019년 매출 규모는 61억 달러(6조8천억 원)에 이른다.
이밖에 피비파마는 2022년에 전이성 대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2023년에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매출규모도 매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으로 성장성을 향한 기대감은 높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빨리 손익분기점에 이를 지가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11년 설립됐는데 영업이익 흑자는 2017년, 순이익 흑자는 2018년부터 올렸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영업이익 흑자시기를 예상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양재영 대표는 2월 한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은 국내 2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3월 코스닥 상장에 앞서 회사이름을 변경할 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관계사인 피비파마는 한국거래소가 상장사 이름을 6자 내외로 권고했다는 점을 들어 코스피 상장일인 5일 프레스티지바이오에서 피비파마로 회사명을 바꿨는데 이때 일반투자자들이 다른 기업과 혼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보다 이름이 긴 데다 관계사와의 협업관계를 고려하면 회사이름 변경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이름 변경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피비파마의 회사이름 변경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 만약 회사이름을 바꾼다면 사전에 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재영 대표는 2020년 3월에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에 올랐다.
1986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제약사 앨러간 본사에서 연구원을 지냈고 2019년부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에서 의약품 연구 및 품질관리를 총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