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에는 국제선 82개와 국내선 6개 노선에 취항했지만 현재는 국제선 5개, 국내선 9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김 대표로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수요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항공기 보유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모두 4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42대가 리스형태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진그룹에 소속된 진에어는 항공기 27대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24대, 에어서울은 6대를 들고 있으며 예림당 그룹의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27대를 확보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단일 저비용항공사 가운데에서는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항공기를 띄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리스료나 정비비 등의 부담이 만만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해 여객매출 감소로 자금여유가 없는데다가 최근 유가 상승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일반적으로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 가량을 차지해 수익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데 국제유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배럴당 1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쉽게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김 대표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유통과 안정성 등의 문제로 집단면역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유상증자 카드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기보다는 항공기 보유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보유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항공기 매각보다는 리스기한이 만료되는 항공기 일부를 반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항공시장이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유동적이라서 상황을 지켜보며 구체적으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