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뒤에도 국토교통부에서 요금을 통제할 것으로 봤다.
이 회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토교통부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요금을 잘 통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적항공사 통합으로 가격 결정권이 소비자가 아닌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는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독점체제 아래서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항공요금은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에 통제권한이 있으며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함 심사 과정에서도 요금 관련한 내용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윤 의원은 요금 상한선을 통제하더라도 할인항공권이 줄어드는 등 방식으로 평균 항공요금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윤 의원은 특히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이 특정 항공노선을 독점 운영할 때 항공요금이 크게 인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항공노선이 많아 시장 경쟁이 이뤄지는 곳이라면 가격이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노선에서는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토부가 힘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주채권단으로 최근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로 참여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하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