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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국내외에서 새 브랜드 찾아, 김창수 '라이선스 솜씨' 보여줄 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2-16 15: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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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F&F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와 해외에서 새 브랜드 찾기에 분주하다.

16일 F&F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벤처투자 전문회사 F&F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국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신생 브랜드 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라이선스 전문회사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제2의 MLB' 후보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F&F 국내외에서 새 브랜드 찾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91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수</a> '라이선스 솜씨' 보여줄 때
김창수 F&F 대표이사 사장.

국내에서 신생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서 F&F파트너스 내 투자팀이 브랜드를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할 결제 솔루션과 미디어콘텐츠, 온라인마케팅 분야에도 대대적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F&F파트너스 설립을 1년 가까이 준비했다. 지난해 3월 기업정관을 변경해 사업목적에 벤처투자사업을 추가하고 새 법인을 이끌 인재부터 찾았다.

김 사장은 컨설팅과 금융업, 벤처캐피탈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재들을 영입해 F&F파트너스 운영을 맡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은 F&F보다 더 일찍 관련 분야 투자에 나선 무신사와 파트너십도 맺었다. 무신사와 F&F는 2019년 M&F패션펀드합자조합을 만들고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와 디자이너 브랜드 '이세' 등에 투자했다.

2020년에는 패션업계에 투자하는 'IMM 스타일 벤처 펀드' 지분을 대부분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런 사업방식으로 전환해 성과를 내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웰패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등이 브랜드 발굴과 마케팅부문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브랜드를 인수하고 육성해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

F&F는 신규브랜드를 육성하는 부분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12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상표권만 들고도 3천억 원대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시장에서는 라이선스 전담회사를 만들어 ‘제2의 MLB’ 후보를 찾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미국 델라웨어에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F&F브랜즈그룹을 설립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 젊은층에 다가갈 수 있는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를 물색했다.

이후 F&F브랜즈그룹은 같은 해 10월 미국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수프라' 상표권을 84억 원에 인수했다. 수프라는 인플루언서들이 즐겨찾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10~2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트리트패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F&F는 수프라 브랜드를 제2의 MLB로 육성해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F&F의 사업방향을 자체브랜드 개발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큰 신생 브랜드를 인수해 F&F의 제조와 마케팅 역량을 접목시켜 키워내는 쪽으로 바꾸려고 한다.

회사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업계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들다고 판단한 것이다. 소비자 취향을 분석하고 신생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를 한 뒤 실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라이선스사업의 귀재로 불리며 20년 넘게 패션업계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과거 김 사장이 발굴해 키워온 여성복 브랜드들이 대부분 수익성을 잃고 구조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으며 지난해까지 빠르게 성장하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브랜드도 아웃도어시장이 시들해지면서 덩달아 침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MLB 브랜드를 앞세운 중국사업마저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으면서 2020년에는 역성장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F&F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8177억 원, 영업이익 109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0.2%, 영업이익은 27.3%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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