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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그린뉴딜로 전선사업 가치 높아져, 새 주인 만나기 성공할까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2-16 15: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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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이번에는 새로운 주인을 만날 수 있을까?

16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등 국내 건설사와 재무적투자자들이 대한전선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LS전선 등 전선업계의 기업들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 그린뉴딜로 전선사업 가치 높아져, 새 주인 만나기 성공할까
▲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집행임원 사장.

인수후보군 명단만 보면 앞서 2014년 대한전선이 매물로 처음 시장에 나왔을 때와 같은 양상이다.

동종업계의 유력한 후보인 LS전선이 한 발 물러서 있는 가운데 전선분야와 사업적 연관성이 있는 다른 산업분야 기업들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이다.

현재 대한전선 인수후보자로 거명되는 호반건설은 실제 2014년에도 인수후보자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대한전선이 보유한 전력케이블기술의 가치가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전선의 전선사업은 5G통신과 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시장 개화로 새로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성장 잠재력부문의 매력이 커졌다.

독자적 신사업 측면에서 인수를 고려할 만한 매물이 된 것이다.

대한전선은 LS전선의 뒤를 이어 국내 전선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LS전선과 함께 해상풍력발전단지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도 해저케이블 관련 기술을 지니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대한전선은 한국 정부뿐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가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해상풍력발전 등 그린뉴딜분야에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특수분야의 전선사업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케이블 등 통신케이블,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등 시장이 커질 것이 예상된다고 해서 지금부터 도전해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전선을 품에 안으면 위험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5G와 친환경에너지시대의 그린뉴딜, 디지털뉴딜의 수혜를 받는 특수전선사업에 욕심을 내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한전선 인수전에서는 예비입찰로 신사업 모색 의지를 보인 기업들이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재무적투자자들도 같은 맥락에서 대한전선 인수전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이 사업 성장 가능성과 투자금 회수에 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전선은 2020년 유럽 전력케이블시장에서 규모가 큰 사업을 여러 건 수주하며 사업의 발판을 다졌다.

유럽은 노후화한 기존 케이블 교체 수요 외에도 대한전선이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통신 광케이블과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쓰이는 해저케이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은 초고속 인터넷망이 이미 잘 구축돼 있는 한국과 달리 광케이블 네트워크 설비가 미흡한 곳이 많다. 이에 따라 5G투자에 앞서 인터넷망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가 정부는 2030년까지 발전량의 45%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 아래 해상 풍력발전단지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미 영국과 덴마크, 네덜란드 등에서 초고압케이블 등 고부가가치제품 수주를 확대하면서 2020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99% 급증했고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1.4%에서 2020년 3.6%로 높아졌다.

대한전선을 2015년에 인수한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설 연휴까지 기한을 두고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현재 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이번 매각 대상은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특수목적회사 니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 지분 50%와 하나은행 등 채권은행 9곳의 보유지분 17.54%다. 

매각 가격은 6천억~8천억 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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