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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L 허리띠 졸라매도 적자탈출 어려워, 유태열 임기 마지막 해 아쉬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2-14 16: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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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까?

유 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지난해 창사 뒤 첫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KL 허리띠 졸라매도 적자탈출 어려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253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태열</a> 임기 마지막 해 아쉬워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이사 사장.

14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21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1089억 원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2년부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성과가 하나 둘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하며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해 말 1천 명대로 급증하면서 그랜드코리아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들어 14일 현재까지 하루도 카지노사업장의 문을 열지 못했다. 2005년 문을 연 뒤 처음으로 설 연휴에도 문을 닫았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에도 3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휴장했는데 지난해 11월24일부터 다시 지속해서 휴장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15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낮추기로 하면서 비수도권에 있는 카지노사업장은 제한적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운영하는 카지노사업장인 '세븐럭' 3곳 가운데 2곳이 수도권에 있고 여전히 외국인들의 입국이 쉽지 않아 그랜드코리아의 실적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 대상으로 영업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 카지노사업의 특성상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국내체류 외국인뿐만 아니라 주요 고객인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의 대규모 유입이 필요한데 여전히 국내에 입국할 때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하는 등 입국절차 정상화를 기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한때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몇몇 나라들과 출입국자들의 자가격리조치를 하지 않는 ‘트래블 버블’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면서 이마저도 시행되지 못했다.

유 사장은 이런 유래없는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그랜드코리아레저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보면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일반정규직 신입사원을 단 3명 채용하는 데 그쳤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8년에는 150명, 2019년에는 58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미룬 것이다. 

비용도 크게 줄였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공시한 2020년 결산자료를 보면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36억 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이는 1년 전 집행한 광고선전비 58억 원과 비교해 21억 원 가량 줄었다.

카지노 고객에게 제공하는 숙박이나 항공권 등의 서비스비용(콤프)과 판매촉진비 등도 크게 감소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콤프비용으로는 87억 원, 판매촉진비로는 64억 원을 사용했다. 이는 2019년보다 각각 445억 원, 283억 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유 사장은 올해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맬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임기 넉달을 남긴 유 사장의 경영활동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마무리될 공산이 커 보인다.

유 사장은 경찰출신으로 경영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2018년 6월 취임 뒤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신흥국 매출 비중 높이기 위해 이 나라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여행박람회에 모두 참여하는 등 고객층을 다변화하기 위해 힘썼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중국과 일본에서 오는 주요 고객들의 매출 비중 높아 중국 및 일본과의 외교 분쟁 때마다 실적이 악화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유 사장의 노력에 그랜드코리아레저의 2019년 입장객 수는 172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으며 일본과 중화권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방문한 입장객 수도 42만 명으로 사상 최고를 보이기도 했다. 

유 사장은 1952년 12월17일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났다. 1979년 경찰생활을 시작해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인천지방경찰청장, 대전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때 2년 동안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취임 당시 경영능력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낙하산인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 사장은 올해 6월 임기 3년을 마친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45억 원, 영업손실 888억 원, 순손실 643억 원을 봤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2.41% 줄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다. 

그랜드코리아레저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카지노사업장 휴장과 주요 고객들의 입국 제한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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