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2020년 급여와 주식 형태의 상여금 등으로 모두 158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신청 서류에 따르면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2020년 쿠팡으로부터 급여 약 9억8천만 원(88만6천 달러)에 주식 형태의 상여금(스톡어워드)을 더해 모두 약 158억 원(1434만1229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스톡어워드는 퇴직 뒤 일정시점이 지나면 팔 수 있는 조건으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주는 것으로 일종의 상여금이다.
무상으로 지급하고 퇴직 뒤에는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 차이가 있다.
쿠팡은 배송인력인 ‘쿠팡맨’ 등 직원들에게 회사 주식 1천억 원 규모를 나눠주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쿠팡은 상장신청 서류에서 “직원이 회사의 근간이자 성공의 이유”라며 “회사 역사의 중요한 단계를 축하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일선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 등에게 최대 회사 주식 1천억 원 규모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2020년 매출 약 13조2500억 원, 영업손실 5257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91% 늘어났고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2019년 영업손실 7205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규모가 줄었다.
쿠팡의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입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은 2020년 4분기 기준 148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4분기 1180만 명보다 25.9% 증가했다.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은 2020년 4분기 기준 약 28만3천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쿠팡 가입기간이 길어질수록 구매액수도 커졌다.
2016년 쿠팡에서 처음 물건을 산 고객은 1년 뒤인 2017년에는 첫 해 구매액과 비교해 1.37배, 2018년에는 1.8배, 2019년에는 2.7배, 2020년에는 3.5배를 썼다.
김 의장은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 정치학과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한 뒤 2010년 8월 자본금 30억 원으로 쿠팡을 설립했다.
쿠팡은 소셜커머스에서 시작해 이커머스기업으로 전환한 뒤 ‘로켓배송’을 도입해 빠르게 성장해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에 올랐다.
쿠팡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하며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약 55조4천억 원(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