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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에서 열린 2016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목표로 813만 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제시한 820만 대보다 소폭 줄었다. 현대기아차가 전년보다 적은 판매 목표를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올해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구 회장은 4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어려운 시장여건에도 전년에 이어 800만 대 판매를 달성한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올해 목표한 813만 대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시장의 성장폭이 2.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목표도 낮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501만 대(국내 69만3천 대, 해외 431만7천 대), 기아차 312만 대(내수 52만5천 대, 해외 259만5천 대)의 판매목표를 잡았다.
정 회장은 “최근 세계경제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저유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의 불안 등으로 저성장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려면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자동차산업의 기술혁신을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각국의 안전과 환경규제 강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융합한 미래 기술개발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아울러 최고의 품질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차를 고객에게 제공해 브랜드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 EQ900(미국명 G90)을 미국에 출시하며 글로벌 고급차시장에 도전한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조기안착시키고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차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글로벌 생산과 판매체계의 효율적 운영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기아차는 멕시코공장과 중국 창저우공장의 가동으로 세계 10개국 34개 생산공장을 갖출 예정”이라며 “각 거점 간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생산과 판매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철강사업에서 첨단소재 개발을 확대해 완성차의 품질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며 “건설사업 또한 고부가가치분야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801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당초 판매목표였던 820만 대 달성에 실패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801만 대를 판매해 세계 5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전반적으로 품질이나 이런 데 하자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동차가 고장이 없었다는 것은 경사스러운 얘기”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