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대표가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옛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계 좌장이었던 김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분당사태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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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저는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고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탈당 이유를 들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대표을 향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며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향후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합류할 지에 대해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고 합류 여부에 대해 의논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탈당은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12월12일 탈당한 이후 9번째 현역의원의 탈당이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 전에 탈당한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까지 포함하면 11번째다.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수는 118명으로 줄었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비주류계를 이끌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한길 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10여 명에 이른다.
안철수 의원이 2월15일까지 신당 창당을 마치고 탈당 의원들을 모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총선까지 87억9천여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안철수 의원이 김 전 대표와 다시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탈당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다”며 “우리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우리당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 비게 되는 지역에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 내세워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