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네이버가 모바일 사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통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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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 |
SK텔레콤과 네이버는 31일 모바일 사업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네이버가 따로 운영하고 있는 모바일 앱마켓을 통합하는 것이 이번 논의의 핵심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모바일 앱마켓 ‘T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T스토어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나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도 ‘네이버 앱스토어’라는 자체 모바일 앱마켓이 있다. 이용률 면에서 네이버 앱스토어가 T스토어에 앞선다.
SK텔레콤 입장에서 네이버와 앱마켓 플랫폼을 통합할 경우 ‘시럽’과 같은 모바일 서비스의 보급속도를 지금보다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역시 이통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의 고객을 모바일 앱마켓에 안정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과 네이버가 앱마켓을 통합해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모바일 앱마켓 시장을 구글과 애플이 장악하고 있어 통합효과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을 기준으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가 차지하는 앱마켓 점유율은 70%, 애플 앱스토어의 점유율은 10% 정도에 이른다. 두 마켓이 전체의 80%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구도를 무너뜨리기 위한 시도가 그 동안 몇번 있었는데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이동통신3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원스토어’를 내놨지만 원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은 1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네이버가 모바일 앱마켓을 통합 운영한다는 계획 외에 또 다른 협력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T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 통합으로 앱마켓 시장점유율이 오른다 해도 구글과 애플의 아성에 도전할 정도는 안 될 것”이라며 “단순히 마켓을 합치는 것 이상의 협력계획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