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2021-02-05 17: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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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코로나19와 대산공장 화재사고 등의 영향으로 2020년 실적이 후퇴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2346억 원, 영업이익 3533억 원을 거뒀다고 5일 밝혔다. 2019년보다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68.1% 감소했다.
▲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롯데케미칼은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침체와 대산 공장 사고로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며 “대산 공장 복구작업의 연내 완수와 정상가동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2020년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 3조2313억 원, 영업이익 2125억 원을 냈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9.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올레핀부문에서 매출 1조3473억 원, 영업이익 888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12.4%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1분기 올레핀부문의 사업전망을 놓고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양호한 수요를 전망하며 대산 공장 정상화로 기회손실이 제거돼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아로마틱스부문에서는 매출 3907억 원, 영업손실 55억 원을 봤다.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9% 늘었지만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전환했다.
원재료 가격 강세와 비수기 제품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소폭 하락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에도 공급과잉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력제품인 고순도이소프탈산(PIA)의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8852억 원, 영업이익 827억 원을 거뒀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9%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른 가전용 소재 수요 증가와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모빌리티소재 관련 매출이 증가했지만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되지 못해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 원재료 상승폭을 반영해 제품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롯데케미칼은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LC타이탄은 지난해 4분기 매출 5237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9.3% 개선됐다.
아시아 지역 내 제품 공급부족 현상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도 아시아 지역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돼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미국 에탄 분해설비(ECC)를 운영하는 자회사 LCUSA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061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4.8% 급증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218억 원 줄었다.
허리케인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중단됐던 설비가 정상운영되고 제품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적자폭이 축소됐다. 올해 1분기에는 원재료 안정화와 제품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36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는 세계경제의 회복 추세에 따른 점진적 수요 증가와 대산공장의 정상운영 등으로 2020년보다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이다”며 “기존사업 강화와 친환경∙재생소재를 포함한 고부가 제품 확대 등 전략적 ESG경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