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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작년 최대실적 거둬, 김해준 최장수 증권 CEO 기록 이어질까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1-02-05 15: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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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 실적을 앞세워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를 계속 이어갈까? 김 사장은 약 13년간 교보증권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말 이석기 전 교보생명 부사장이 상임고문으로 위촉되면서 김 사장이 올해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교보증권 작년 최대실적 거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8879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해준</a> 최장수 증권 CEO 기록 이어질까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도입한 각자대표체제가 효과를 냈다는 시선이 나온다.

지난해 교보증권은 기존 김 사장과 함께 교보생명에서 자산운용을 담당했던 박봉권 전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새로 선임하면서 각자대표이사체제를 도입했다.

김 사장이 투자금융(IB)부문을, 박 사장이 자산관리(WM)부문을 맡으면서 시너지를 꾀했는데 첫 해부터 뛰어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교보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1040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2019년보다 24.6% 늘어난 것으로 목표치였던 순이익 800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7665억 원, 영업이익은 1365억 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각각 21.7%, 23.8% 늘었다.

외형뿐 아니라 내실도 단단히 다졌다.

지난해 11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교보증권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했다.

우량기업을 뜻하는 AA급 신용등급은 대형 증권사들이 주로 받아왔는데 중소형사인 교보증권이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자기자본이 2조 원 미만인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A급 신용등급을 받은 것은 교보증권이 유일하다.

교보증권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증권업계 상위권 수익률을 보였고 재무건전성 지표와 리스크 관리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김 사장의 거취를 놓고는 여러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1983년 ‘증권사관학교’로 불렸던 대우증권에 입사한 뒤 37년 이상 증권사에서 근무한 증권맨이다. 2005년 교보증권으로 옮긴 뒤 기업금융본부장, 투자금융(IB)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2020년 3월에는 6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11년9개월)을 넘어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2년 3월까지 임기가 1년 정도 남아있는 만큼 교보증권의 실적 증가세를 지속하기 위해 경영활동에 전념하면서 최장수 최고경영자 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김 사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지난해 말 교보증권 상임고문에 이석기 전 교보생명 부사장이 위촉되면서 김 사장이 곧 사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았다.

기존 대표이사의 임기가 남았을 때 새로운 대표이사 내정자에게 상임고문직을 맡기고 주주총회 전에 기존 대표가 사임하는 방식으로 자리 교체가 이뤄지는 일이 종종 있다. 박봉권 사장도 교보증권 각자대표이사 선임 전인 2019년 12월부터 교보증권 고문으로 활동했다.

김 사장이 대표직을 내려놓게 되면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이 고문이 대표직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김 사장의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기록도 멈추게 된다.

이 고문이 대표에 오르면 박 사장에 이어 교보증권 각자대표 모두 교보생명 출신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이 고문은 교보생명에서 재무팀장, 투자사업본부장, 경영지원실장, 자본관리담당 부사장 겸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을 역임했다.

교보증권 최대주주는 교보생명으로 2020년 9월 말 기준 지분 73.06%를 들고 있다. 2018년에는 교보증권 매각을 검토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지난해 교보증권의 2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교보증권을 자기자본 1조원 대로 끌어올리는 등 매각설을 잠재우면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0년에 각자대표체제를 도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올해 김 사장이 물러나고 이 고문이 대표로 선임된다면 각자대표체제 도입 1년 만에 또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또는 김 사장이 남은 임기를 이어가면서 최대 실적을 올린 교보증권의 성장에 더 기여할 수도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대표이사 내정과 관련해 확인되거나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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