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전달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하락으로 조선업과 석유정제업 등의 업황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
|
▲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7로 11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타격이 컸던 올해 6월(66)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메르스 사태 이후 낮아졌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월에 71까지 상승했다가 한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뒤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1, 중소기업은 60으로 11월보다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박성빈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12월에 제조업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조선해양, 석유정제 분야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는 11월 말 배럴당 40달러 정도에 거래됐지만 한국은행이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를 진행한 기간(15∼22일)에는 32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1월 85에서 12월 68로 17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조선·기타운수 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66에서 56으로 1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서비스업)의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0으로 11월과 같았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합한 1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으로 11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