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부진 탓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8조9110억 원, 영업손실 597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19년보다 매출은 29% 줄고 영업이익 6666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5933억 원을 내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이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1분기 코로나19 확산 본격화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영업손실 5632억 원을 봤다.
2분기와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각각 132억 원, 352억 원씩 거뒀지만 4분기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유제품 수요가 줄어 영업손실 786억 원을 냈다.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지난해 역대 최고인 영업이익 1566억 원을 냈다. 현대일렉트릭은 영업이익 727억 원을 내 2019년 영업손실 1567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영업이익 917억 원, 현대로보틱스는 영업이익 27억 원을 각각 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이 139.3%로 집계됐다. 2019년 말보다 22.9%포인트 높아졌다.
이 기간 순차입금비율(자기자본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에서 65.6%로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