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소형 건설기계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
두산밥캣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맞춘 제품을 다양화하고 연구개발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시장의 기반을 단단히 한 뒤 신흥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3일 두산밥캣과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건설기계 시장의 호황, 미국 등 북미지역에 치우친 매출구조의 변화 필요성 등이 두산밥캣의 중국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시장 점유율을 2년 안에 두 자릿수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1월29일 중국 딜러 4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업성과와 전략, 주요 현안들을 공유하고 영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2021 버추얼 딜러 콘퍼런스'를 열기도 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점유율을 계획대로 늘리면 순위도 10위 안으로 올라서게 된다"며 "올해 당장 중국의 제품 라인업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품 다양화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형 건설기계시장은 단일국가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두산밥캣이 집중하고 있는 3톤급 이하 건설기계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8700대가 넘는 규모로 나타났다.
중국 소형 건설기계시장은 앞으로 전망도 밝다. 도시화 및 인건비 상승 등 요인으로 2016년부터 연평균 약 64%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이 중국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데는 북미시장의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매출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을 살펴보면 북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7.1%(19억99만8천 달러)다.
두산밥캣은 2020년 10월 유럽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인 12종의 신제품들을 소개하는 등 매출구조 개선작업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두산밥캣의 매출에서 유럽시장이 포함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법인(EMEA)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억1494만1천 달러)다.
지난해 중국의 건설기계시장이 크게 호황을 보인 것도 두산밥캣이 중국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20년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2019년보다 굴착기 판매량이 22% 넘게 늘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기록이기도 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중국 쑤저우 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아시아,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에 앞서 중국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2020년 8월부터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소형 굴착기 E17Z와 E20Z의 2가지 모델을 생산하며 중국시장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2017년에는 쑤저우 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면서 핵심 성능에 영향이 없는 부품을 중국 현지에서 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어스포스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