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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사업구조 '구글방식'으로 개편하는 이유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12-30 16: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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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구글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구글이 최근 지주회사 알파벳을 설립하고 사업을 쪼갠 것처럼 SK텔레콤도 통신사업만 집중하고 나머지 사업을 잘개 쪼개 자회사가 담당하도록 해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장동현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사업구조 개편이 구글과 유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업구조 '구글방식'으로 개편하는 이유  
▲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에 SK브로드밴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연말 구조개편을 통해 미디어부문을 신설했다.

SK텔레콤은 29일 자회사인 SK플래닛을 앞으로 3개의 별도법인으로 쪼개 각각 완전자회사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SK텔레콤은 SK플래닛을 내년 2월 커머스부문과 플랫폼부문으로 우선 분할해 각각 자회사로 품은 뒤에 플랫폼부문을 다시 쪼개기로 했다.

장 사장은 자회사가 맡고 있는 사업을 잘게 쪼개 부담을 줄여주는 대신 각 자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런 사업구조 개편으로 이동통신사업만 직접 챙기는 일종의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글이 올해 10월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설립한 것과 비슷하다. 구글은 알파벳을 세운 뒤 상용화되지 않은 신사업을 모두 알파벳에 이관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동영상) 등 주력사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알파벳은 미래 신사업을 전담하면서 구글의 부담을 줄였다.

SK텔레콤이 자회사들의 사업 전문성을 키우려고 하는 것은 2018년까지 기업가치 100조 원을 실현하겠다는 장동현 사장의 비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을 2018년까지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시킨 뒤 현재 20조 원대 규모인 SK텔레콤의 가치를 2018년까지 50조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나머지 50조 원은 자회사의 몫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SK텔레콤 자회사가 2018년까지 기업가치 5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랫폼사업과 연관이 있는 SK텔레콤 자회사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SK브로드밴드의 기업가치는 1조 원대 중반 수준이다. SK플래닛과 SK커뮤니케이션 등 다른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이보다 낮다.

모기업인 SK텔레콤보다 덩치가 큰 SK하이닉스가 있지만 이 회사는 플랫폼 사업과 큰 연관이 없는 반도체 기업이다.

게다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반도체사업 집중육성 계획을 밝히면서 SK하이닉스가 앞으로 SK텔레콤에서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높다.

장 사장이 '2018년까지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10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실현하는데 SK하이닉스를 고려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자회사의 전문성 강화’라는 전략을 앞으로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2018년까지 기업가치 100조 원 규모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결국 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개별 자회사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장동현 사장 입장에서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을 확대하는 것만큼이나 자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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