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시작으로 그룹 전체의 ‘새 판 짜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6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되찾으면서 ‘창업초심’을 2016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그룹 재건 원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
|
|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된 고강도 구조조정이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 노선 구조조정, 조직슬림화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일본과 동남아 노선 등 11개 노선을 이관하고 내년 2월부터 일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또 국내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하고 일부 업무를 외부에 위탁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규채용을 축소하고 희망휴직과 희망퇴직 제도도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항공이 고강도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미 6월부터 전 계열사에서 비상경영을 선포한 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박 회장은 29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금호아시아나빌딩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과 관련해 “무엇보다 계열사 실적이 중요하다”며 “실적 개선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다른 계열사들도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박 회장은 앞으로 금호타이어는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기업인 금호고속도 되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계열사들에게 단기적으로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을 요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 타이어, 건설사업을 그룹의 3대 축으로 삼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실적 부진과 노사 관계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에 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200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아직까지 임금과 단체협상 잠정합의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박 회장은 내년 1월8일 용인인재개발원에 국내외 전 계열사 임원 150여 명을 모아놓고 전략경영 세미나를 개최한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해 사업계획과 2015년 경영실적을 보고받는다. 박 회장은 1월 안에 정기인사와 국내외 조직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