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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불황대응, 김창학 올해 주택 힘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1-28 15: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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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분양실적보다 2배가 훨씬 넘은 주택 공급계획을 세우며 주택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해외 플랜트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현대엔지니어링 플랜트 불황대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94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창학</a> 올해 주택 힘줘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8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올해 2만51세대의 주택을 분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주택사업 확대를 통해 지난해 줄어들었던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에 코로나19까지 더해져 해외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주택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분양실적과 비교해 가장 큰 폭으로 올려 잡은 분양계획을 내놨다.

2만51세대는 지난해 분양한 7942세대와 비교하면 1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절반에 가까운 9475세대를 분양하고 지방에서는 대구와 부산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시장으로 주택수요가 몰리고 있는데 특히 수요가 더 많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 현대엔지니어링의 계획 물량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김창학 사장은 공격적 분양목표를 내세운 주택사업을 통해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은 계약금, 중도금, 잔금 납입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향후 2~3년 동안 건설사가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2019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4207억 원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신규수주에 계속 집중하고 있어 올해도 높은 수준의 분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사업지역과 유형을 다변화해 사업환경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 건설시장 불황이라는 사업환경에 국내 주택사업 확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업별 매출을 플랜트·인프라부문과 건축·주택부문, 기타부문으로 나눠서 공시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건축·주택부문의 매출 비중은 43.5%로 나타났다. 2019년 말 기준 38.3%보다 5%포인트 이상 커졌다.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에서 따낸 수주금액은 351억 달러로 최근 5년 사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그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사들이 수주한 해외사업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이미 구체화했던 사업이 많다"며 "코로나19 지속으로 올해 해외 건설시장의 신규발주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대규모 플랜트사업인 3조8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프라 가스전 프로젝트가 취소됐고 1조1천억 원 규모의 쿠웨이트 가스전 프로젝트 발주도 지연되고 있다. 두 공사 모두 다수의 국내 건설사가 입찰과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김 사장이 올해 영업이익을 개선한다면 2019년 3월 취임 이후로 첫 수익성 반등을 이루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0% 줄었고 2020년에는 그 감소폭이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이익 26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보다 36.3% 감소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해외 플랜트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나 원가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인프라 부문 원가율이 2019년 말 기준 88.4%에서 2020년 3분기 기준 97.6%로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영업이익 3110억~36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2만 세대가량의 분양계획으로 주택 부문에서 뚜렷한 이익개선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사업에서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서겠다"며 "올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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