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1개에 50억 원. 네이버가 웹소설 ‘재혼황후’ 한 작품을 통해 거둔 누적 매출이다.
웹툰으로 만들어지면서 매출이 늘어났고 향후 드라마로 만들 계획도 잡았다.
네이버는 ‘웹소설→웹툰→영상화’ 형태의 콘텐츠 수익모델을 굳혀가고 있다. 이를 글로벌시장에도 적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일 네이버에 따르면 글로벌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결정하면서 해외에서도 지식재산(IP)으로 가공할 수 있는 웹소설 콘텐츠를 대량으로 확보할 기회를 잡게 됐다.
왓패드는 지금까지 올라온 웹소설 수만 10억여 개 이상인 대형 플랫폼이다. 이곳에 올라온 웹소설이 만화나 영상으로 가공된 건수도 1500여 건에 이른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웹소설 원작으로 웹툰을 만들고 그 웹툰을 다시 영상화해 지식재산 수익을 극대화해 왔다. 앞으로 이 모델을 왓패드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웹툰과 왓패드가 중장기적으로 통합 플랫폼 활용을 통해 웹툰과 웹소설사업의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식재산 2차 영상화를 위한 사업제휴도 늘어나면서 선순환효과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웹소설은 창작의 문턱이 낮아 다양한 창작자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다”며 “왓패드를 인수하면 세계의 젊은 세대에게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되는 만큼 웹툰이나 영상화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웹소설은 온라인에서 연재되는 소설 콘텐츠를 아우르는 말이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플랫폼 ‘시리즈’를 통해 웹소설을 올리면서 2차 콘텐츠 가공에도 힘쓰고 있다.
네이버에서 현재 연재되는 웹툰 440여 편 가운데 40편 이상이 웹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2021년 영상화 계획을 밝힌 웹툰작품 가운데 상당수도 웹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네이버는 영화 ‘신과 함께’ 제작사와 손잡고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의 영화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웹툰으로도 국내외에서 모두 호응을 얻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도 2020년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국내에서 전지적 독자 시점 등 웹툰과 웹소설의 ‘크로스미디어’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웹소설이 각광받고 있다”며 “북미에서도 웹소설 인기가 높아지면서 창작자 플랫폼 거래액이 전년 대비 86%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웹소설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지면서 네이버의 쏠쏠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소설시장 규모는 2019년 5천억 원으로 집계돼 2013년 100억 원에서 6년 만에 50배가량 커졌다.
네이버 웹툰과 웹소설을 다루는 네이버웹툰도 2020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212억 원을 거뒀다. 2019년 같은 기간 2159억 원보다 48.7%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