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된 뒤 멈춰버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되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외교 전문가로 외교·안보 현안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임하며 한미와 한중 사이의 외교현안을 협의하고 조율하는 과정 전반에 참여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외교·안보 정책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 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외교 현안에 그가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점에서 외교부 장관 적임자로 꼽혀 왔다.
정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 등을 정착시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교부 장관이 되면 우선적으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한편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조율해 북미 대화 재개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온화한 성품이지만 외교담판의 자리에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이날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뒤 "인사청문회 등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임명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결실을 맺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캄보디아 왕립학술원에서 정치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는 평생을 외교·안보 분야에 헌신한 최고의 전문가"라며 "외교의 전문성 및 식견, 정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맞아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중국·일본·러시아·EU 등 주요국과의 관계도 원만히 해결해 우리 외교의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