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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송호성 기아차를 기아로, 현대차의 자동차 떼기 선봉 역할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1-01-15 16: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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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기아차를 기아로, 현대차의 자동차 떼기 선봉 역할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15일 온라인 행사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사명 변경을 설명하고 있다. <기아>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에서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기아가 현대자동차보다 먼저 회사이름에서 ‘자동차’를 떼어내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상징적 첫 걸음을 기아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송 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기아자동차가 회사이름을 기아로 변경한다고 공식 발표한 배경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사업 확장전략이 배경에 깔린 것으로 파악된다.

송 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회사이름 변경을 놓고 첫 번째 전면적 변화의 상징으로 앞으로도 대규모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송 사장은 “우리의 전면적 변화를 상징하기 위해 로고뿐 아니라 회사명도 바꾸려고 한다”며 “기아의 거대한 변화의 여정은 바로 여기에서 지금 시작된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가 회사이름에서 자동차를 떼는 것은 1990년 기아산업에서 기아차로 바꾼 지 31년 만이다. 

기아자동차를 기아로 바꾸는 데 수천억 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이는 현대차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오른 뒤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하고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신규임원 승진자의 약 30%를 배치하며 미래 모빌리티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아직까지 회사이름 변경 등을 추진하지 않고 있어 송 사장이 그룹 차원에서 미래 모빌리티전략의 시험대 역할을 안게 됐다.

기아자동차가 기아로 변하는 것은 제조업에서 모빌리티서비스로 넘어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 만큼 현대차그룹에서도 같은 방식을 현대차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도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서비스를 강조하기 위해 회사이름에서 자동차를 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기아와 비교해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회사이름 변경과 관련한 각종 비용이나 사업 위험성이 큰 만큼 기아가 ‘필드 테스트’ 역할을 맡았다는 시선이 나온다.

더욱이 정의선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경영에서는 물러났지만 여전히 명예회장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아들인 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의 회사 이름을 바꾸기는 부담이 된다.

송 사장이 기아를 통해 전기차시대에서부터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끈다면 현대차도 기아의 전략을 밑거름 삼아 모빌리티기업으로 정체성을 전환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기아는 새 비전으로 ‘클린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시하고 모빌리티기업으로 변신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송 사장은 “새 비전 아래에서 글로벌 전기차시장을 선도하겠다"며 "2027년까지 7개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2020년 기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에 전기차와 모빌리티서비스, 목적기반 모빌리티(PAV) 등 미래사업 전략을 새로 제시하면서 미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그는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에서 제조업 역량보다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보고 취임 이후 첫 조직개편에서 고객경험본부를 기능 중심에서 고객경험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이번 브랜드 슬로건에서도 고객경험을 앞세우면서 기아에 새 정체성을 불어넣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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