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김종인 '안철수 대세론' 막기 온힘,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내기 매달려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1-12 14:36:1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야권 내부에 흐르는 '안철수 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해 집안 단속에 매달리고 있다.

'3자 구도 승리론'까지 꺼내들었는데 국민의힘이 반드시 서울시장 후보를 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읽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대세론' 막기 온힘,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 내기 매달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를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고 단일화하지 못해도 3자 구도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제껏 국민의힘 안에서는 반드시 후보 단일화를 해야 이길 수 있다는 게 상식처럼 통했다. 그런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자 3자 구도 승리론까지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자 구도 승리론의 근거로 1995년 서울시장 선거 사례를 꼽았다.

당시 민주당의 조순 전 서울시장이 박찬종 무소속 후보를 꺾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초반에 우세한 여론 지지도에서 우세했지만 결국 조 전 시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지금은 안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해 보이지만 최종 투표에서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거대 양당 후보에 쏠리게 될 것이며 따라서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얘기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별의 순간이 왔다’며 대선 도전을 권유하는 취지의 말을 한 것과는 온도 차이가 크다.

김 위원장은 11일에도 안 대표와 단일화 얘기를 꺼낸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 등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3자 구도 승리론을 두고 압박 카드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안 대표와 나란히 보궐선거를 치를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후보가 안 대표와 나란히 출마한다면 결국 안 대표가 꼴찌를 할 것이며 정치생명에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경고일 수도 있다. 상대의 굴복시켜야 살아남는 '치킨게임' 성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이다.

김 위원장의 목표는 누가 됐든 국민의힘 후보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내보내는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정설이다. 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도 기약할 수 없다고 본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연일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안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를 굳히고 있는 데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면 할 수록 안 대표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건부 출마 선언’도 되레 안 대표의 몸값만 더 높여줬다는 시각이 많다.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여전히 후보 단일화가 우선이라는 태도다. 김 위원장과 무게중심이 다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분열돼 민주당에 어부지리를 주면 안 된다는 데에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며 “어떻게든 단일화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대표는 연일 보폭을 넓히고 있다. 10일 보수성향 인사인 김동길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났고 다음날인 11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만났다.

특히 홍 의원과 만남을 놓고 안 대표나 홍 의원 측 모두 ‘우연히 만났다’는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김 위원장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두 사람이 보궐선거 이후 정계개편까지 바라보고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두고 집안단속을 하는 한편 대항마 만들기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참신하면서도 유능한 새 인물을 찾고 있다는 말이 꾸준히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1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 비대위 차원에서 기업가 출신의 누군가를 영입해 안 대표의 대항마로 내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L모씨의 영입이 끝났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했다.

이에 L씨가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자 이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국민의힘이 영입했다는 L씨가 아니다”며 “공직을 맡을 생각도 없고 국민의힘을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한국거래소,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에 제재금 6500만 원과 벌점 부과
경찰청·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절차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도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계엄 핵심' 김용현 극단적 선택 시도하다 저지 당해, 법무부 "건강 양호"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