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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바이오사이언스 변신 성공할까, 오상기 췌장암치료제 개발 집중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1-01-08 1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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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이 제약바이오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대주주인 바이오벤처 씨앤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통해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는데 이에 걸맞은 제약바이오사업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8일 현대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호주에서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폴리탁셀’의 임상1/2a상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11월 말 씨앤팜의 췌장암 치료제 후보물질 ‘폴리탁셀’을 도입해 독점적 사업권을 확보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씨앤팜에 계약금 280억 원을 포함해 최대 1324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2019년 매출이 301억 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폴리탁셀을 향한 기대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 6월 동물실험을 통해 폴리탁셀이 기존 췌장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브락산’에 비해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BI리서치는 2021년 세계 췌장암 치료제의 시장규모가 29억 달러(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호주의 대형 임상수행기관(CRO)과 폴리탁셀의 임상1/2a상 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임상시험 진행을 앞두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호주에서 임상1상을 마치면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2상에 진입하는 데 한층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호주에서 수행한 의약품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는 것이 한층 쉬워진다.

이밖에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씨앤팜과 함께 백내장 수술 이후 염증치료용 점안제 개량신약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2018년 말 170억 원을 들여 씨앤팜으로부터 피부용 비타민C 신물질인 ‘비타브리드C’와 관련한 특허권을 양수해 코스메슈티컬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00년 5월 현대전자의 디스플레이사업이 분사해 설립된 현대이미지퀘스트(2006년 현대아이티-2012년 현대아이비티-2018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회사이름 변경)는 미국 정부기관에 모니터를 공급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사업 경쟁이 심화되면서 바이오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2018년부터 디스플레이사업 중단을 결정한 뒤 바이오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사업의 비중은 2016년 67.7%, 2018년 30%, 2019년 19%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바이오사업의 비중은 2016년 30%, 2018년 66.1%, 2019년 81%로 증가하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대주주인 씨앤팜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추진에 최근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씨앤팜은 2020년 12월8일에 경구제(먹는 약)형의 코로나19 치료제 ‘CP-COV03’이 12시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활성을 100% 억제한다는 비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후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상승세를 거듭하며 8일 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달 7일 종가 1만500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에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8일 종가 기준으로 1조487억 원에 이른다.

씨앤팜은 지난해 12월23일에는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주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 ‘Poly-COV01’의 임상시험을 위해 임상수행기관 ‘디티앤씨알오’와 임상대행계약을 맺으며 2가지 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경구제형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임상2상부터 들어가는 것과 관련해 협의하고 있으며 주사제형의 치료제는 임상1상부터 들어가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향후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됐을 때 씨앤팜과 공동으로 판매하는 것 등에 관련해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씨앤팜은 최진호 이화여자대학교 나노과학부 화학과 석좌교수(당시 서울대학교 화학과 교수)의 특허기술을 활용해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2001년에 설립한 바이오벤처 나노하이브리드가 2010년에 회사이름을 변경한 것이다. 신소재 화장품원료 개발 등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씨앤팜은 2012년에 현대아이비티(현재 현대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해 2020년 9월30일 기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1.81%를 보유하고 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죠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나와 미국 Foley&Lardner 법률사무소에서 일했으며 법무법인 아태의 파트너 변호사, 편집기자협회 고문변호사, 현대아이비티의 사외이사 등을 지낸 뒤 2013년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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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08 20: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