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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인천공항공사 맡는 김경욱, 갈등조정 실력 다시 보여주나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1-08 16:2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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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보은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들을 지울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산적해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다음 면세점사업자 찾기 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실력을 보여주는 데 달려있다.
 
[오늘Who] 인천공항공사 맡는 김경욱, 갈등조정 실력 다시 보여주나
▲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내정자.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차관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것은 차관 시절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택시업계의 상생방안을 마련해 사회적 갈등 해소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내정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아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취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으며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안들과 관련한 해결책은 임명이 확정된 뒤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1989년 행정고시 3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건설교통부 수도권정책팀장, 국토교통부 철도국 국장, 새만금개발청 차장 등을 거쳐 국토교통부 제2차관까지 오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국토부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예산과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해 국토부의 ‘기획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내정자는 국토부 2차관을 지낼 때 당시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던 모빌리티 플랫폼업체 ‘타다’와 택시업계의 상생방안 마련을 총괄 지휘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새로 등장한 모빌리티 플랫폼업체들의 제도권 진입을 허용하되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적 기여금으로 내도록 했다. 정부는 이 기여금으로 택시면허를 사들여 운송서비스의 과잉공급을 막고 택시와 모빌리티 플랫폼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초를 다졌다. 

이러한 문제해결 경험을 놓고 볼 때 김 내정자가 사회적으로 큰 갈등을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이른바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인천국제공항 안팎에서 나온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김 내정자가 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조만간 취임하면 올해 상반기 안에 정규직 전환의 결론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보은인사’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지난 총선에서 충북 충주시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던 김 내정자를 위한 보은인사라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2019년 12월 국토부 2차관에서 사퇴한 뒤 21대 총선에서 고향인 충북 충주시에 출마했지만 현역의원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낙선한 뒤인 지난해 6월 개각설이 나왔을 때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뒤를 이을 인물로 김 내정자가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총선 낙마자를 향한 보은인사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는 국토부 퇴직 관료들이 거쳐가는 자리라는 시선도 김 내정자에게는 부담일 것으로 보인다. 

1992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설립된 뒤 거쳐간 8명의 사장 가운데 5명이 국토부 출신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1대 사장이었던 강동석, 2대 조우현, 5대 정창수, 7대 정일영, 8대 구본환 등이다.

이번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모 때도 국토부 관료출신인 김 내정자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이에 다른 후보 예상자들이 ‘들러리’ 서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지원을 꺼리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가로 사장 후보를 공모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 이외에도 풀어야할 문제가 많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 8144억 원, 영업이익 562억 원, 순이익 251억 원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91%, 순이익은 94% 급감했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실적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사채 발행을 통해 모두 4조7천억 원이 들어가는 4단계 건설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면세점을 운영할 다음 사업자도 찾아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위기로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을 운영할 다음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일부 매장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공실이다.

김 내정자는 다음주 중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차관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후보자로 내정했다. 국토부 장관이 임명을 제청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면 선임이 확정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자리는 지난해 9월 구본환 전 사장이 해임된 뒤 3개월 넘게 비어있다. 

3개월 넘게 비어있었던 만큼 청와대는 인사검증을 빠르게 진행해 다음주 중 사장 선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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