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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하드웨어 강화해 '제2의 애플'로 변신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5-12-20 11: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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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하드웨어 강화해 '제2의 애플'로 변신하나  
▲ 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구글의 노트북용 운영체제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북'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이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자체개발한 모바일 기기의 라인업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구글이 AP(모바일프로세서) 개발에도 나서며 모바일 사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확보한 애플과 같은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픽셀, 구글의 미래 전략 가늠자”

20일 외신을 종합하면 구글이 처음 내놓은 투인원 형태의 태블릿PC ‘픽셀C’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픽셀C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마시멜로’ 버전을 탑재하고 10.2인치의 화면과 3기가 램, 전용 키보드 등을 갖춰 문서작업 등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제품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구글의 픽셀 출시는 제품 자체보다도 구글의 미래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안드로이드의 높은 보급률을 활용해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서 성능을 높이며 고가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고급화 전략도 확대하고 잇다.

구글의 넥서스 태블릿은 대만 에이수스 등이 위탁생산해 200달러 중반대의 가격으로 출시됐지만 픽셀C는 애플 아이패드와 비슷한 500달러부터 판매된다.

구글의 최신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 역시 올해 최초로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고급형의 넥서스6P는 중국 화웨이가, 중저가의 넥서스5X는 LG전자가 생산을 맡았다.

구글은 그동안 중저가형 넥서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기반을 넓혀 왔지만 이제는 전략을 바꿔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포브스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크롬OS의 개발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 2009년 내놓은 크롬OS는 1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저가 노트북에 탑재되는 웹 기반의 전용 운영체제인데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 통합하기 위해 개발이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브스는 “구글은 세계적으로 높은 보급률을 갖춘 안드로이드에 집중하고 있다”며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OS의 유전자를 모두 넘나드는 하나의 강력한 하드웨어 플랫폼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애플과 같은 기업으로 변신 노리나

구글이 궁극적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AP(모바일프로세서)도 독자적으로 개발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추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자전문매체 BGR은 “구글은 안드로이드의 미래를 위해 결국 자체 스마트폰 생산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체 하드웨어와 AP 생산으로 하드웨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최적화를 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하드웨어 강화해 '제2의 애플'로 변신하나  
▲ 구글의 최신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마시멜로'가 탑재된 스마트폰 넥서스5X와 넥서스6P.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설치한 뒤 자체 인터페이스 프로그램을 덧씌워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는 각 제조사들이 운영체제와 기기를 최적화하기 어렵고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와 호환이 어려워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새 버전을 출시해도 제조사들이 협력하지 않으면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안드로이드 새 버전 ‘마시멜로’의 경우 출시된 지 2개월이 넘었지만 점유율은 전체 안드로이드 버전 가운데 0.3%에 그친다.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 iOS는 애플이 출시한 기기에만 설치되며 업데이트도 여러 기종에 동시에 배포돼 소프트웨어 오류와 결함 등을 해결하기 쉽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경우 심각한 보안결함이 발생해도 각 제조사들과 협의가 없이는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안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AP도 자체적으로 개발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최적화한 제품을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플은 AP 개발과 스마트폰 생산, 운영체제와 콘텐츠 유통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뤄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넓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라인업을 강화해 ‘제2의 애플’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구글은 오랜 동안 넥서스 라인업을 통해 자체개발 하드웨어의 장점을 시험해 왔다”며 “하드웨어 라인업 강화로 그동안의 장기적 전략의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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