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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브라질 해양플랜트 수주 전력투구, 내년 1월 입찰 가뭄의 단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2-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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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브라질에서 해양플랜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저유가가 장기화하고 있어 해양플랜트 일감은 귀하다. 조선3사 모두 2021년의 첫 발을 가볍게 떼기 위해 수주영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 브라질 해양플랜트 수주 전력투구, 내년 1월 입찰 가뭄의 단비
▲ (왼쪽부터)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2기의 입찰을 2021년 1월18일까지 진행한다.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유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부이조스(Buizos) 해역에 이 해양플랜트들을 투입한다. 

해양플랜트 2기 모두 하루 1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중형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로 사양이 동일한 ‘쌍둥이 FPSO’다.

조선3사는 해양플랜트 선체(Hull) 수주를 노리고 제각기 엔지니어링회사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싱가포르 케펠(Keppel), 브라질 브라스펠(BrasFels)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탈리아 사이펨(Saipem)과, 삼성중공업은 일본 토요엔지니어링(Toyo Engineering)과 각각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쌍둥이 FPSO의 입찰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3개 컨소시엄만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수주전에서 지켜볼 대목으로 꼽힌다.

조선3사 사이의 동맹이 없는 만큼 어떤 컨소시엄이 선정되든 조선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 일감을 확보하는 조선사가 두 곳 나온다는 얘기다.

해양플랜트의 발주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해양부문의 일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조선3사 공통의 과제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해양플랜트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60달러를 밑돈 지 오래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올해 설비 발주가 예상됐던 호주 브로우즈(Browse) 프로젝트와 캐나다 베이두노르드(Bay du Nord)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양자원 개발계획들의 최종 투자결정(FID)이 모두 연기됐다.

조선3사 가운데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해양부문 수주 갈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12월 미국 에너지회사 셰브론(Chevron)으로부터 앵커(Anchor) 프로젝트에 쓰일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Submersible FPU)의 거주구를 수주했다. 

그러나 이 일감은 2억 달러짜리 소규모 설비로 오래 작업할 일감은 아니다.

마침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수주한 카자흐스탄 육상 원유생산설비의 건조를 끝냈다.

앵커 프로젝트의 건조마저 끝나면 해양부문의 일감이 비는 만큼 이번 브라질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8월 수주한 미국 킹스키(King’s Quay) 프로젝트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Semi-Submersible FPU) 거주구 건조가 2021년 4월 끝난다. 이 설비가 현재로서는 유일한 일감이다.

이에 앞서 8일 현대중공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미얀마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에 쓰일 가스 승압 플랫폼(Gas Compression Platform) 1기의 발주의향서(LOI)를 받기는 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에게도 이번 수주전의 의미는 크다.

5월 조선부문과 해양부문을 조선해양부문으로 통폐합했을 만큼 해양부문의 일감 부족은 고질적 문제였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해양부문 일감도 있고 2019년 4월 인도 자원개발회사 릴라이언스(Reliance)에서 수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도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가운데 해양부문의 비중을 가장 크게 잡는 조선사다.

일감은 다른 조선사와 비교해 많지만 올해 설비 발주가 예상됐던 나이지리아 봉가(Bonga Southwest-Aparo) 프로젝트와 캐나다 베이두노르드 프로젝트의 지연이 오히려 아쉬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를 고려하면 삼성중공업 역시 브라질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힘을 줘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조선사 관계자들은 “질 좋은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해양플랜트 수주에는 선택과 집중의 기조로 접근하고 있다”며 “브라질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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