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12-16 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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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전환에 힘을 싣는다.
정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을 거친 부품 개발 전문가로 현대위아의 친환경차부품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16일 현대위아에 따르면 공대 출신의 부품 전문가가 대표에 선임된 것은 2017년 말 물러난 윤준모 전 사장 이후 3년 만이다.
현대위아는 기아기공을 모태로 자동차엔진과 친환경차량부품, 공작기계사업 등을 하는 종합기계업체다.
2009년 현대위아로 출범한 뒤에는 지속해서 금속공학, 기계공학, 재료공학 등을 전공한 공대 출신이 대표로 선임됐는데 2017년 말 처음으로 경영학을 전공한 전략 전문가인 김경배 전 사장이 대표를 맡았다.
김경배 전 사장이 친환경차 전환시기에 3년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바탕을 다지고 실적을 단단히 한 만큼 다시 부품 전문가를 대표로 발탁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위아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3천억 원, 영업이익 1019억 원을 올렸다. 김 전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말과 비교하면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10%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29%에서 119%로 10%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현대위아는 올해 코로나19에도 안정적 수익성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위아는 2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늘었고 3분기도 중국 산둥 법인 연결효과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위아는 7월 중국 현지에서 현대차 등에 엔진을 납품하는 산둥 법인을 향한 지분율을 기존 30%에서 43%로 높이면서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 사장은 부산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등을 거쳐 현대차에서 부품개발1실장 이사대우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에서 차제샤시부품구매실장, 부품개발사업부장,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구매본부장, 현대차 구매본부장 등 지속해서 부품 관련 사업에 몸담은 부품개발 전문가로 평가된다.
현대위아는 현재 전기차용 통합열관리시스템, 수소차용 수소저장시스템과 공기압축기 등을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부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용 통합열관리시스템은 2023년부터, 수소차용 수소저장시스템은 2024년부터 현대차에 공급할 목표를 세운 만큼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 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셈이다.
정 사장이 전무와 부사장 시절 베이징현대기차 구매본부장을 지내 중국 상황을 잘 아는 점도 현대위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위아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인식하기 시작한 중국 산둥 법인은 4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되지만 실적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산둥 법인은 10월에는 가동률이 기대보다 낮았으나 11월 이후 유럽과 러시아 수출 물량 증가로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수익은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둥 법인은 3분기 영업손실 280억 원을 냈다. 현대위아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32억 원보다 규모가 2배 이상 크다.
정 사장이 친환경차부품사업의 투자를 늘릴 재원 마련을 위해서는 산둥 법인 실적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셈이다.
정 사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현대위아는 친환경차시대를 대비해 열관리시스템, 수소저장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스마트팩토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4차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며 “지금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 글로벌시장 진출과 신성장 동력 발굴,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종합기계회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