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이 한국아트라스비엑스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합병비율을 놓고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방식이라고 반발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은 16일 자료를 내고 “이번 합병 과정에서 지배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 충돌로 지배주주가 소액주주의 수천억 원을 약탈했다”고 밝혔다.
▲ 한국아트라스비엑스 기업 로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11월26일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산정했던 합병비율은 1 대 3.39였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합병비율에 따라 신주를 발행해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식 1주에 3.39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을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은 현재 방식으로는 지배주주에게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이 차등 배정돼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쟁점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에 신주를 어떻게 배정하는 지 하는 점이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식은 지배주주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31.13%, 소액주주가 10.44%,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자사주로 58.43%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를 제외한 유효지분율로 따져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75%, 소액주주가 25%를 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합병방식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식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신주를 배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은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를 공짜로 매수해 지분율이 90%인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는다”며 “자사주에 신주 배정 여부와 무관하게 합병비율이 소액주주에게 1대 3.39이고 지배주주에게는 1 대 9.76으로 산정돼 차등배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에 따르면 현재 합병방식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와 한국테크놀로지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주식에 신주를 배정한 뒤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신주를 소각한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가 보유한 자사주에 대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신주를 누구에게 배정하느냐에 따라 소액주주에게 배정되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신주가 3.39에서 22.38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한 뒤에 유효지분율 만큼 소액주주에게 배정하면 소액주주에게 배정되는 신주는 모두 779만3974주로 증가해 한국아트라스비엑스 1주에 배정 주식 수는 8.16으로 기존 합병비율보다 2배 이상 늘어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자사주에 대한 신주를 모두 소액주주에게 배정하면 소액주주에게 배정되는 신주는 총 2137만4668주로 이에 따른 합병비율은 1 대 22.38로 변동된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은 “현재 합병빙식은 자사주에 대한 신주를 모두 지배주주에게만 배정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금융감독원이 현재 합병방식과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정정을 요구해야 한다”며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자사주를 소각한 뒤에 적정한 시점에서 합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