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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중공업 매물로 나와,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4곳 매각 신호탄 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12-15 13: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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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4개 자회사 가운데 신한중공업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신한중공업을 시작으로 대우조선해양의 다른 자회사인 삼우중공업, 대한조선,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도 잇따라 매각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중공업 매물로 나와,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4곳 매각 신호탄 쏴
▲ 신한중공업의 울산 3야드. <신한중공업>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중공업의 매각주관사인 회계법인 삼정KPMG는 빠르면 18일 안에 신한중공업 매각공고를 내고 30일까지 원매자들의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조선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이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에 인수되기 전에 4개 자회사를 먼저 처리해 몸집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신한중공업의 매각은 나머지 3개 자회사인 삼우중공업, 대한조선,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가 줄줄이 인수합병시장에 나오는 신호탄이라는 뜻이다.

신한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거주구(리빙쿼터), 플랜트 모듈 등을 생산하는 기자재회사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89.2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나 2017년부터 채권단의 관리를 받으며 지배회사가 KDB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2020년 6월부터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매각절차를 관할하는 곳은 서울회생법원이다.

신한중공업을 향한 투자심리는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해양플랜트의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60달러를 밑돈 지가 오래돼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4개 자회사 가운데 현재 투자심리가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다”며 “채권단이 가장 어려운 매각건부터 충분히 시간을 들여 처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우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100% 자회사이나 신한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지배회사는 산업은행이다. 해양플랜트기자재 비중이 높은 신한중공업과 달리 선박기자재 비중이 높다.

삼우중공업은 컨테이너선의 래싱브릿지(컨테이너 적재를 위해 갑판 위에 세우는 구조물), LNG운반선의 로딩플랫폼(LNG의 운반이나 배출 기능을 수행하는 메인블록)과 트렁크데크(파이프유닛과 가스돔 등이 설치된 LNG운반선의 최상층 갑판) 등이 대표적 생산제품이다.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은 최근 발주 전망이 밝은 선박으로 꼽힌다. 때문에 삼우중공업의 매각은 신한중공업보다 수월할 것으로 조선업계는 바라본다.

대한조선은 최근 중형조선사들의 새 주인 찾기가 잘 풀리고 있는 만큼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전이 흥행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다른 중형조선사인 대선조선은 동일철강 컨소시엄이, STX조선해양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파트너스 컨소시엄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조선사의 매각은 이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도 입찰 개시 전부터 부산 북구의 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영도조선소 부지의 가치에 주목하는 시선이 많았다. 앞서 14일 진행된 본입찰에 SM상선 컨소시엄, 동부건설 컨소시엄,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등 인수전이 흥행하고 있다.

이 3개 중형조선사보다 대한조선이 매물로서 매력이 더 크다는 것이 조선업계 중론이다.

대한조선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65.06%를 보유하고 있다. 중대형 액체화물운반선(탱커) 수주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면서 조선소의 안정적 조업을 담보하는 2년치 일감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아프라막스급 액체화물운반선(운임 효율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 순수 화물적재톤수 8만~12만 DWT급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에서는 2016~2019년 4년 동안 누적 수주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현금흐름도 2018년 372억 원 적자에서 2019년 171억 원 흑자로 돌아선 만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 중국 법인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다.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는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블록 제작사다.

중국 조선업계는 조선사들에 빈 야드가 많아 이를 블록 제작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블록의 일부를 자체 제작하고 일부를 협력사에 배분하는 구조가 확립돼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략적 투자자는 물론이고 재무적 투자자도 블록 제작사를 인수하기 위해 나설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보유한 부동산자산의 가치를 부각하는 것이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맺으며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들은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만 먼저 한국조선해양에 넘기고 남은 자회사들을 천천히 처리한다는 방침을 추진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이미 독자생존의 기반을 다진 대한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회사의 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개 회사는 대우조선해양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으로서도 이들이 대우조선해양 산하에 있을 때의 투자매력을 앞세워 주인을 찾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블록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는 당연히 대우조선해양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한다.

신한중공업은 2019년 기준으로 매출의 92.7%가, 삼우중공업은 93.8%가 대우조선해양과 거래에서 각각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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