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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맡은 유석진, 문외한 눈으로 활로 찾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2-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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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진 코오롱 사장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인 코오롱FnC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유 사장은 금융과 투자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고 코오롱그룹의 전략기획도 담당했던 만큼 넓은 시야로 코오롱FnC의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맡은 유석진, 문외한 눈으로 활로 찾는다
▲ 유석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코오롱FnC 대표이사 사장.

13일 코로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인 코오롱FnC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유석진 사장이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하면서 대대적 화가 예고된다.

코오롱FnC를 맡는 책임자가 대표이사로 위상이 높아진 것은 약 8년 만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가 코오롱FnC도 함께 담당했고 2018년부터는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이 코오롱FnC 최고운영책임(COO)을 맡아 패션부분을 사실상 책임졌다.

그만큼 코오롱FnC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 사장은 코오롱그룹에서 젊은 전문경영인을 대표된다.

유 사장은 1964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도이치방크그룹과 벤처투자회사 SBI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치며 금융과 투자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2013년 코오롱 전략기획실장으로 영입돼 2018년 11월 이웅열 전 회장이 경영일선을 퇴진했을 때 코오롱 대표에 올라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기도 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유 사장은 코오롱그룹에서도 입지가 탄탄한 인물이다”며 “유 사장이 패션업과 관련한 경험은 전무하지만 그룹의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향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내에서 산업자재부문, 화학부문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코오롱FnC는 코로나19로 실적 악화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코오롱FnC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손실 275억 원을 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5814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조 원 클럽’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유 사장은 우선 노후화된 브랜드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의 특성상 브랜드 이미지가 한번 노후화되면 신규 소비자 유입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코오롱FnC의 주력인 아웃도어 브랜드는 노후화된 이미지로 유행에 민감한 10~20대 등 젊은 층을 공략하는데 실패했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스페이스 등이 젊은층에서 큰 인기를 끌며 매출이 급증한 반면 코오롱FnC의 코오롱스포츠는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데 실패했고 그 결과가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현재 코오롱스포츠, 헤드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디자이너 브랜드 슈콤마보니도 광고모델을 바꾸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 사장은 화장품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FnC는 올해 9월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를 론칭하며 화장품사업을 키우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라이크와이즈는 기획 단계부터 1020세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피부 관리의 기초인 보습제품부터 서서히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골프용품사업도 코오롱FnC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골프웨어업계는 최근 골프를 처음 접하는 이른바 ‘골린이(골프+어린이)’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코오롱FnC의 골프 브랜드 ‘왁(WAAC)’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했다.

코오롱FnC는 올해 상반기 골프 전문 플랫폼 ‘더 카트 골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 사장은 더 카트 골프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골프용품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업계와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는 유 사장이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며 “유 사장이 코오롱FnC를 적자의 늪에서 꺼내는 데 성공한다면 향후 그룹 내에서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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