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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위기 속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기회 잡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12-13 15: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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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위기 속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 기회 잡아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3일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자택을 찾았다가 돌아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끝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갈라섰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전 공동대표의 탈당을 계기로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표는 13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마음을 붙잡는데 실패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안 전 공동대표와 통화로 최종의견을 주고 받았으나 대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혁신전당대회를 요구했고 문 대표는 이를 끝까지 수용하지 않았다. 안 전 공동대표는 11시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새벽 안 전 공동대표 자택을 찾아가 40여 분을 기다려 안 전 공동대표를 만났지만 인사 수준의 짧은 만남에 그쳤다.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선언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공동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지역구민들에게 보고한 뒤 14일이나 15일 탈당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호 의원은 조만간 5~10명의 의원들이 1차로 탈당에 동참하고 연말까지 최대 20명 이상이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행 국회법상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정당의 기준이 20명이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맞서기 위해 전력으로 당의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서 분열이 일어나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특히 문 대표에 대한 불만을 키우던 비주류와 호남지역 의원들이 문 대표에 등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제1야당으로서 세력이 크게 꺾이게 된다.

안 전 공동대표 탈당을 시작으로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황주홍‧유성엽‧최재천 의원 등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진다.

문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전 공동대표 탈당에 대해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이라면서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마음은 오죽할까”라고 탄식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럴 수 없다”며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며 난관 돌파의 의지를 보였다.

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사태가 정리된 뒤 안 전 공동대표의 반발로 진전이 없었던 혁신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혁신을 전면적으로 추진한 뒤 이를 바탕으로 총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이를 위해 현역의원 물갈이와 적극적 인재영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안 전 공동대표의 입김이 들어가 있는 당명부터 바뀐다.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은 안 전 공동대표가 만든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사용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부터 14일까지 당명변경을 위해 국민공모를 하고 있다. 야당의 상징적 이름인 민주당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많지만 민주당이라는 이름의 원외정당이 등록돼 있어 민주당을 그대로 사용하기도 어렵다.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으로 문 대표가 혁신과정을 통해 당을 완벽히 장악한 뒤 새정치민주연합을 ‘문재인의 색깔’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는 안 전 공동대표 탈당에 대해 “갈라선 만큼 유권자를 위해 노선과 인물을 선명히 할 것”이라며 “세력과 세력, 당 대 당으로 노선경쟁과 혁신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안철수는 중도의 길로 가고 문재인은 진보의 길로 가라”고 요구했다.

야권 내 한 관계자는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는 어차피 갈라질 사람들”이었다며 “총선이 남지 않아 시기적으로 좋지 않아 보이지만 문 대표는 본격적으로 제1야당을 재구성할 기회이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진짜 지도력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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